"엄마, 도서관에 놀러 안 가요?" "그래, 가자. 공부할 때 필요한 공책 좀 챙기고." "빨리 가요." "너도 도서관에 가서 어떤 책을 볼 것인가를 공책에 적어 보렴." "예, 알았어요!"위 대화는 한울이네 집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꼭 듣는 대화다.
요즘 우리 나라의 도서관들은 선진국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주민을 위해서 유익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느라 애를 쓰고 있다. 내가 몇몇 도서관에서 '독서 지도'며, 어린이나 부모님들을 위한 '글쓰기 강의'를 나가면서 직접 살핀 결과다.
도서관은 책을 빌려서 읽거나 시험 공부를 하는 곳으로만 알기 쉽지만 최근 그런 이미지를 씻기 위해 도서관마다 경쟁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많은 부모들도 이런 노력에 호응한다.
부모가 도서관에 갈 때 자녀를 데리고 가서 도서관의 분위기를 어릴 때부터 익히게 하자. 도서관은 가기 싫은 곳이 아니라, 가고 싶은 장소라는 개념을 심어 주자. 도서관에 가면 내가 볼 책이 많고, 사서 선생님의 관심 속에 귀여움을 받으면서 그 책들을 맘대로 볼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스스로 경험하게 하자.
엄마가 강의를 듣는 동안 어린이 자신도 책을 펼쳐 보면서 그 속에 담긴 새로운 지식을 얻게 하자. 그러면 어린이들은 책 속의 세상이 자기네 집보다 훨씬 넓다는 것을 며칠 안 가서 깨닫게 될 것이다. 도서관이 가기 싫은 낯선 관공서가 아니고, 자기가 보고 싶은 책 속의 친구들을 손쉽게 만나 놀 수 있는 즐거운 놀이터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어른이 돼서도 공부하는 자기 엄마를 보고, 자기도 이 다음에 엄마처럼 어른이 됐을 때, 저렇게 열심히 도서관에 와서 공부하면서 살 거라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갖지 말라고 해도 저절로 그리된다. 자녀를 도서관에 가서 놀게 하자.
/동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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