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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개전 닷새째 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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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개전 닷새째 전황

입력
2003.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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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연합군은 24일 오전 바그다드 남쪽 80㎞ 카르발라까지 진격했지만 전후방에서 이라크 군의 거센 저항과 반격을 받았다. 바그다드로 향한 진격이 주춤하고, 후방에서 게릴라의 공격으로 사상자가 속출하자 '미군이 게릴라전의 덫에 걸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강력해진 저지선

이라크군은 이날 미영 연합군의 북상을 본격 저지하기 시작했다. 공화국 수비대 메디나 사단 제 2기갑여단은 이날 새벽 카르발라에서 미 3보병사단에 정면으로 맞서 3시간 동안 격전을 벌였다. 최신형 T-72탱크와 장갑차, 대공화기로 무장한 이라크군은 파상적 공세에 나선 미군을 맞받아쳐 아파치 헬기 1대를 추락시키는 등 연합군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CNN의 칼 펜홀 기자는 "이라크 탱크를 사냥하러 출격했던 아군 헬기 조종사들은 방어에 급급했다"면서 "조종사들은 예상 밖의 반격에 놀라서 두려움에 떨었다"고 전했다.

이라크 군은 이날 나자프에서도 이틀째 대공포와 로켓포를 쏘며 미군에 격렬히 저항했다. 전날 이라크군은 나자프에서 장갑차 30대를 동원, 미 보병 3사단과 대대적인 전투를 벌였다. 지상에서는 처음으로 중화기로 무장한 이라크군과 조우한 미군은 A-10 전투기로 이라크 군의 장갑차를 집중 공격하고, B-52기까지 출격해 대대적인 폭격을 가한 뒤에야 이라크 군의 공격으로부터 겨우 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게릴라 전 본격화

이날 나시리야, 움 카스르, 바스라 등 남부 지방에서도 이틀째 게릴라전 양상의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나시리야에서는 이날 이라크 군과 미영 연합군간의 교전이 계속됐다. 미군 의무병인 토니 가르시아는 "전장에서 부상자를 치료하고 전사자를 후송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전날 이라크 비정규군은 유프라테스강을 건너기 위해 나시리야 인근 교량으로 진군해오던 미 보병 3사단과 6시간 동안 전투를 벌였다. 미군은 해리어 전폭기, A-10기, AH-1 코브라 헬기까지 동원했다. 교량을 지키고 있던 미 해병대는 투항을 가장한 이라크 군의 기습공격을 받아 9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다.

항구도시 움 카스르에서도 이날 미 15해병원정대와 이라크 민병대간의 격렬한 시가전이 4시간 동안 벌어졌다. 100여명의 민병대는 항구에 있던 미 해병대를 향해 도심 건물에서 총탄을 퍼붓고 숨어버리는 전형적인 게릴라전을 전개했다. 미 해병대의 닉 레르마 상사는 "콘크리트 건물의 창을 통해 총탄이 쏟아졌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AFP통신은 미군이 압도적인 화력에도 불구, 남부 주요 도시들을 완전 장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라크군의 초기 투항도 남부의 이슬람 시아파 출신 징집 병사들 중심으로 이뤄졌고, 투항한 것으로 알려졌던 남부의 이라크 정규군도 건재한 것으로 나타나 후방에서의 반격이 더욱 강해질 조짐이다. 바스라에서 집단 투항한 것으로 알려졌던 이라크 51사단장 칼레드 알 하쉐미는 23일 알 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장병들과 함께 바스라를 계속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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