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미국이 이라크 바그다드에 공습을 감행함으로써 이라크전이 시작되었다. 전쟁의 결과에 관계 없이 전세계적으로 반전의 기운이 어느 때보다 높은 이번 전쟁은 국제 사회로부터 역대 미국이 벌인 전쟁 중 가장 명분이 없는 전쟁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때문에 미국이 반전 흐름을 무시하고 왜 전쟁을 일으켰느냐가 관심의 초점이 되었다.한국일보 사이트(www.hankooki.com)는 전쟁 발발 다음날인 21일 "미국의 이라크 공격의 진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주제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24일 오후 8시 현재 4,506명의 참가 네티즌들 중 70.4%(3,173명)의 압도적인 수가 '석유이권 확보'라고 대답해 이번 전쟁을 경제 전쟁으로 보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어 미국이 내세우고 있는 '테러근절'이 9.8%(438명)로 2위를 차지했으며 '군수산업 보호'(7.6%), '부시의 재선 전략'(6.7%), '이라크 민주화'(5.5%) 순이었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이라크전이 시작된 이후 온라인에도 전쟁과 관련한 네티즌들의 의견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번 전쟁의 원인이 석유 이권 개입이라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워낙 커서인지 토론의 중심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테러 근절과 관련이 있느냐 없느냐'로 모아지는 양상이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9·11 테러와 관련이 있다고 보는 입장은 전쟁의 필요성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편인 반면, 테러와 무관하다는 쪽은 미국의 '부당한' 침략을 격렬하게 비난했다. 석유 이권 때문에 전쟁을 한다고 대답한 사람 중에 미국이 내건 침공의 정당성에 공감하는 쪽은 찾기 힘들었다. 이밖에 이번 전쟁의 이유가 미국의 패권주의와 자국 군수산업 보호인 만큼 미국의 다음 목표가 북한이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 섞인 목소리도 눈에 띄었다.
(이번 전쟁은) 마치 서울에서 자가용을 5, 6대나 갖고 있는 힘 있고 돈 많은 사람이 인천에 사는 차 1대를 가진 사람에게 "당신 차에 내가 다칠 수 있으니 그 차를 갖다 버리라"고 하는 것과 같다. 이 전쟁이 끝난 다음에는 누가 또 대상이 될지 예측불허이다. 전쟁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석유수급에 큰 문제가 없던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미군철수를 요구하는 등 중동지역에 반미기류가 고조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석유수급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mcwpdl
나는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왜 하는지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석유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단지 그 석유때문에 전쟁을 하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그 석유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고…. 명분도 없는 이런 전쟁은 말도 안됩니다. /oklopo
9·11 테러가 일어난 게 1년여 전 아닌가? 나는 2001년 9월 11일 그날 경악하며 TV에서 세계무역센터가 불타는 장면을 봤다. 무너지는 빌딩과 폭연 속에서 대피하던 사람들…. 5,000명 사망이라는 기사…. 그런데 이번 이라크전이 명분이 없어요? /asian
9·11 테러와 이라크가 관계 있다는 증거는 아무도 내놓지 못했습니다. 명분 없는 전쟁 맞습니다. (현 상황을 보니) 미군이 둘 죽고, 자기들끼리 충돌해 몇 명 더 죽고…. 이라크 민간인이 1만 명이나 죽을 것이라고도 하던데. 이건 전쟁도 아니고 대량 학살입니다. /khahn92
9·11 테러와 이라크는 상관없습니다. 지금까지 9·11 용의자 중 이라크 국적은 한 명도 없습니다. '이라크는 앞으로 테러를 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전쟁해야 한다.' 그것이 미국의 주장입니다. 빈 라덴과 후세인은 같은 회교도이긴 하지만 극과 극입니다. 후세인이 터번 두르고 나오던가요? 빈 라덴이 양복 입고 나오던가요?
/sungjaech
현재 부시 정권에는 국방부 장관과 국방 부문 요직에 군수산업체 출신들이 포진하고 있다. 군수산업체 출신들은 무기를 만들고, 무기를 팔고, 무기를 소진시킨다. 이들이 미국 국방부에 포진해 있는 한 우리는 이런 미국인들의 말을 믿어서는 안된다. 자기들 뜻대로 되지 않으면 온갖 명분을 만들어 무력을 행사하려고 한다. 비록 우리가 우리 뜻대로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지만 우리 국민들은 이런 미국을 알아야 한다.
/kjs7864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