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라크전은 미군 역사에서 여성들이 최일선에서 활약한 최초의 전쟁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전선에서의 미 여군들의 활약은 23일 이라크가 나시리야 인근에서 생포한 미 507정비부대 소속 포로 5명 중 1명이 여군이라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외신들은 미 여군의 활약상을 여배우 데미 무어가 주연한 영화 'GI 제인'에 비유하면서 르포 기사를 전송해오고 있다.미 해병 1원정사단 발렌시아 커리(21·여) 병장은 "여성들이 처음 최일선에서 배치돼 활약한다는 점을 애써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원정사단은 보병 3사단과 함께 지상전에 첫 투입돼 움카스르, 바스라 전투를 치른 최일선 부대이다.
커리는 "보급대에 소속됐지만 일선 전투부대와 함께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마음속으로 전투에 참가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전쟁에 참여한 것을 영예로 생각한다는 커리는 남성들이 대부분인 소대에서 가장 빨리 M―16 소총을 분해·조립한다.
커리와 같은 소대인 레나 로스(여) 병장은 "전선에 투입되기는 처음인데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같은 사단의 전투지원부대에 소속된 마리아 매티슨(28·여) 중위는 "어느 전쟁에서든 보급 및 지원 부대가 적의 첫 공격·공습 목표로 설정되는데 보급 부대를 후방 부대로 취급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인식"이라고 불만을 터트린다.
존 폼프렛 해병 대령은 "여성 해병들은 혹독한 전투에 참가하기 위해 특수전 훈련 등을 훌륭히 소화해냈다"며 "잘 조련된 여성 대원들은 이제 완전한 해병부대원이 됐다"고 평가했다. 현재 여군들이 일선에서 맹활약하고 있지만 미 해병대와 보병 전투사단은 아직 여군들을 총탄이 날아드는 전투 현장에 배치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여군 소속 부대들이 적의 공격을 직접 받을 시에는 여군들은 당연히 전여 참여해야 한다. 게릴라전이 기승을 부리는 이번 전쟁에서 다수의 여군들의 전투참가는 불가피해 보인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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