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이 시상자가 아닌 수상자로 무대에 설까.이창동 감독은 1995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로 백상예술대상 각본상을 받았고, 97년 '초록 물고기'로 신인감독상과 각본상을 수상했다. 2000년에는 '박하사탕'의 주연 설경구가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이래저래 인연이 깊은데 이번에는 작품상과 감독상, 시나리오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 장관의 수상이 결정되면 현역 장관이 수상자로 무대에 오르는 진풍경을 연출하게 된다. 더욱이 '오아시스'는 지난해 각종 여론 조사에서 최고의 영화에 자주 오른 작품이어서 수상 가능성이 크다. 이 장관은 시상식이 열리는 날, 청와대 만찬 등 빡빡한 스케줄이 예정되어 있어 참석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 과연 현역 장관이 자신이 연출한 작품의 배우(작품상 시상자는 설경구)로부터 상을 받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TV 최우수 남자 연기상은
프로 갬블러냐, 최고 주먹이냐. TV 부문 최우수 남자 연기상을 놓고 SBS '올인'의 주인공 이병헌과 '야인시대'에서 청년 김두한 역을 했던 안재모(사진)가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병헌은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 연기로, 영등포 뒷골목 양아치에서 프로 갬블러로 성장한 주인공 김인하의 파란 많은 삶을 사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평생 한 여인을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린 밀도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려 "역시 이병헌"이란 평가를 얻고 있다.
안재모도 청년 김두한 역을 훌륭히 소화해 '꽃미남' 탤런트에서 연기자로 거듭났다. 그는 실제로는 주먹과는 거리가 먼 곱상한 외모 탓에 '미스캐스팅'이란 말도 들었지만 오히려 그런 파격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안정된 연기로 시청률을 50%대까지 끌어올리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이병헌과 안재모, 둘 중 누가 상을 거머쥐더라도 올해 시상식의 최고 화제 인물이 될 것이다.
인기상은 누가 받을까
백상예술대상 '인기상'은 당대 연예인의 인기 지표를 확인하는 자리다.
'색즉시공' '폰' '가문의 영광' '품행제로' '몽정기'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 인기 영화의 주연 배우들이 인기상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임창정 장동건 임은경 김선아 김정은 하지원 정준호 권상우 김하늘 등 인기 배우들이 후보다. 드라마에서는 '야인시대'와 '올인'의 인기가 백중세여서 이병헌, 안재모가 수상을 다툴 가능성도 크다.
/박은주기자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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