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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광장/축제같은 어린이 선거문화 어른들 본받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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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광장/축제같은 어린이 선거문화 어른들 본받기를

입력
2003.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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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되면 초등학교마다 어린이 회장과 부회장을 뽑는데 선관위는 학교임원선거 도우미 활동을 해오고 있다. 선거의 의미와 절차를 설명하고 투표함과 기표대 같은 장비도 빌려주면서 어린이들이 스스로 선거를 관리하고 대표를 뽑을 수 있도록 선거과정을 지도하는 일이다.얼마 전 한 초등학교의 어린이회장, 부회장 선거를 도와주기 위해 학교를 방문했는데 지금도 아이들의 맑은 표정이 눈에 선하다. 아이들은 하얀 천으로 친 기표막, 투표함 상자에 대한 호기심과 투표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특히 4학년 아이들은 처음 해보는 선거라 그런지 한결 신기해 했다.

선거 도우미를 마치고 뿌듯한 기분으로 돌아오면서 한편으로는 어른들의 선거도 이처럼 정겹고 재미있고 축제처럼 치를 순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이 된 우리는 자신도 깨닫지 못할 만큼 많은 것을 고정관념화하고 있다. "정치인은 다 똑같아. 선거하면 뭐해! 그 사람이 그 사람이지." 이런 식이다. 난 그날 아이들에게 "여러분의 대표자로서 자격이 있는 친구가 대표가 되어야 합니다. 자격이 있는 사람이란 정직하고 자신보다 모두를 위하여 일할 수 있는 열정과 능력을 가진 사람이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그 말을 들어야 할 사람은 다름아닌 어른들이다.

초등학교 선거에서 어른들의 바람직하지 못한 선거흉내를 내는 사례가 있다는 언론보도가 있지만 이 또한 어른들의 잘못이다. 어른들부터 잘못된 선거문화를 바로잡아야 한다.

/정지원·경기 성남시 중원구 선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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