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에서는 시청률이 50%를 넘으면 '대박 드라마'라고 부른다. KBS1 '첫사랑'(65.8%), MBC '사랑이 뭐길래'(64.9%), SBS 모래시계(64.5%) 등 역대 시청률 상위 드라마가 방영될 때면 상가에는 "가게 문을 닫아야 할 정도"라는 푸념까지 나왔다.SBS 드라마 '올인'은 과거 대박 드라마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고 시청자에게도 폭넓게 회자되고 있지만 지난주 시청률은 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44.7%, TNS미디어코리아 집계 38.1%에 그쳤다.
그 이유는 뭘까. 방송가에서는 인터넷 VOD 서비스로 인해 더 이상 대박 드라마가 나오기 힘들다고 전망한다. '올인'의 주 시청자층은 인터넷 사용에 익숙한 20, 30대. 이들은 TV를 통해 드라마를 보는 전통적인 시청방법에서 벗어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VOD를 통해 언제든지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다.
실제로 '올인'의 VOD 서비스 이용횟수는 지난주 역대 최고치인 100만 건을 돌파,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여기에 케이블·위성TV를 통해 방송 다음날 곧바로 재방, 삼방되는 것도 시청률 하락에 한몫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인터넷 활용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주부층이 주로 시청하는 MBC '인어아가씨'가 한때 시청률 50%를 돌파한 것을 보면, VOD가 시청률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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