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대 알자지라. 영미권과 아랍권 두 진영을 대표하는 방송국이 양측의 전쟁만큼 뜨거운 대결을 벌이고 있다. 특히 22일 CNN 취재진이 이라크 정부에 의해 바그다드에서 쫓겨나면서 알자지라의 보도가 급속히 주목을 받자 양 방송국의 대결은 전 세계의 관심거리로 떠올랐다.두 방송은 우선 취재 방식부터가 다르다. CNN은 미군과 영국군 20개 부대에 특파원을 골고루 배치, 주로 연합군의 전황을 전달하는 데 치중했다. 반면 알자지라는 이라크 국민들의 피해상황과 이라크군의 저항 등을 집중 조명했다.
이런 대비는 양측의 전사자 수, 전투 형세, 전쟁기간 전망 등에 대한 엇갈린 보도로 이어졌다. 나시리야 전투 관련 보도에서는 전사자가 10대1의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양측의 대결은 23일 절정을 이뤘다. 알자지라가 이라크군에 의해 사살되거나 체포된 미군 병사들의 모습을 방영, 미·영 국민들에게 엄청난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던 시간(바그다드 시간 오후 6시30분께) CNN은 종군기자의 보도를 통해 이라크가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CNN은 알 자지라의 보도 직후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미국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제네바협정 위반"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은호기자 leeeunho@hk.co.kr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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