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한국 패션계는 새로운 흐름을 예고하는 뜻 있는 행사로 들떠 있다. 그 동안 '스파(SFAA·Seoul Fashion Artist Association) 컬렉션'과 '서울 컬렉션' 등으로 나뉘어 열리던 패션 컬렉션이 통합된 '03/04 가을·겨울 서울 컬렉션 위크'가 막을 올리기 때문이다. 3월 26일부터 4월 3일까지 9일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서울 컬렉션 위크'에는 스파(SFAA) 카프다(KFDA·Korea Fashion Designers Association) NWA(New Wave in Seoul) 등 디자이너 그룹 및 개별 디자이너 54명이 모여 사상 최대 규모의 패션 축제를 연다.세계 대표 컬렉션으로 발돋움 기대
지금까지 시즌마다 디자이너 그룹별로 각각 따로 개최되던 국내 패션 컬렉션은 한국 패션산업의 경쟁력을 분산시켜 폭발력을 갖추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주최측은 여러 컬렉션을 통합함으로써 '서울 컬렉션 위크'가 파리 밀라노 뉴욕 런던 동경 등 이른바 세계 5대 패션 컬렉션에 이은 6대 컬렉션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도 이번 시즌 3억원을 포함 올해 총 6억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내년부터는 산업자원부의 추가 지원도 예상된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행사를 주최하는 한국패션협회 주성호 이사는 "디자이너 그룹에 따른 컬렉션은 유통구조상 개별 디자이너가 성장하기 어려운 우리나라만 가지고 있던 독특한 형태"라며 "각각의 그룹과 디자이너들이 한 자리에 모임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컬렉션이 통합됨에 따라 해외 언론의 관심도 눈에 띄게 늘었다. 유력한 패션전문 사이트 보그닷컴(www.vogue.com)과 퍼스트뷰(www.firstview.com)를 비롯해 이태리 컬렉션 전문잡지 북모다(Book Moda) 일본 센켄(纖硏)신문 등이 참관을 통보해왔고 중국 베이징(北京)TV는 행사 특집 방송까지 기획하고 있다.
국내 최대 디자이너 그룹인 스파 심은지 국장은 "단순히 한 기간에 컬렉션을 몰아서 한다는 의미를 넘어 파리나 밀라노 같이 도시 전체에 걸친 행사로 발전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프닝은 디자이너 진태옥이 맡아
해외 컬렉션의 경우 조직 위원회에서 신청을 받아 추첨을 통해 순서를 정하는 것이 관례지만 이번에는 첫 회임을 감안 스케줄만은 디자이너 그룹별로 짰다. 창의성 있는 작품이 많은 SFAA, 상업성에 중점을 둔 KFDA 등 각각 다른 그룹의 특성에 따라 관람객들의 편의를 고려한 결과이기도 하다. 첫 오프닝 무대는 우리나라 패션계의 대표이자 원로인 디자이너 진태옥이, 피날레는 '에콜 드 파리'의 디자이너 이영선이 맡았다.
3월 26∼29일까지는 SFAA, 30∼31일은 NWS, 1∼2일 오후 4시까지는 강희숙 이정우 이영희 박지원 지춘희 등 13명의 개별 디자이너가, 2일 오후 5시30분부터 3일까지는 KFDA 소속 디자이너가 화려한 패션 세계를 펼친다.
이번 행사에 무게를 실어줄 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내한도 기대된다. 메이크업포에버 홍보부 황보윤경 차장은 "이번 컬렉션을 기념해 막스 마라, 알렉산드로 델라쿠아 등 유명 디자이너 패션쇼의 무대를 담당했던 메이크업 아티스트 호베르토 알베르티니(Roberto Albertini)가 내한해 디자이너 진태옥 박윤수 김동순 컬렉션을 책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각 회당 관람료는 7,000원이며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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