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열풍으로 아시아권 네티즌들의 국내 콘텐츠 이용이 폭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내보내는 인터넷 데이터량(트래픽)이 해외에서 들어오는 양을 넘어섰다.KT는 23일 "지난 2개월간 국제 인터넷 트래픽을 분석한 결과 국내에서 해외로 전송된 인터넷 트래픽이 초당 6.12∼6.50기가바이트(Gbps)를 기록, 해외에서 국내로 유입된 인터넷 트래픽(4.51∼4.70Gbps)을 능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70년대 말 국내에 인터넷이 도입된 이후 처음 있는 현상으로, 우리나라가 전세계 인터넷 정보 유통 지도에서 차지하는 지위가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화된 것을 뜻한다.
KT측은 트래픽 역전의 원인을 아시아권 국가의 인터넷 보급율이 높아지면서 이 지역 네티즌들의 국내 웹사이트 방문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가요와 뮤직비디오, 영화 등을 내보내는 인터넷 방송 서비스의 사용빈도가 높아 동남아와 중국에 몰아치는 한류열풍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PC간 파일검색을 통해 자료를 공유하는 'P2P' 서비스의 활성화도 주된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eDonkey, 냅스터, 소리바다 등 P2P 프로그램간의 트래픽이 전체의 37.3%를 차지했다"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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