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를 펼치면 가장 먼저 연재소설 '심청, 연꽃의 길'을 읽는 애독자입니다. 소설을 읽을 때마다 대가의 풍모를 느낍니다. 황석영 선생님은 원고를 어떤 방식으로 담당기자에게 전달하는지 궁금합니다./인터넷 독자·tmddbs77@hankooki.com
황 선생님의 원고를 담당하고 있는 문화부 김지영 기자입니다. 황 선생님은 매일 아침 기자의 이메일로 원고를 보냅니다.
그는 "1989년 이후 한동안은 컴퓨터로 작성한 원고를 출력해 팩스로 보냈고, 1993년 방북 사건으로 출소한 이후 이메일로 보내고 있다"고 말합니다.
74년부터 10년 동안 한국일보에 '장길산'을 연재할 당시까지만 해도 원고지에 사인펜으로 꼭꼭 눌러 썼다고 합니다.
그는 "팩스도, 개인전화도 드물었던 '장길산' 연재 당시에는 지방에서 전화로 원고 내용을 불러준 적도 있다"면서 "한국일보 지사를 통해 텔렉스로 보내기도 했는데, 영문으로 한글발음을 찍어 전송해 담당기자가 해독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회고합니다.
한 장의 원고지를 채우기 위해 100장의 파지를 낼 정도로 완벽성을 추구합니다.
그는 "지금은 컴퓨터를 쓰기 때문에 파지를 내지 않는다"면서 "처음 컴퓨터를 사용했을 때만 해도 '독수리 타법'으로 원고를 썼지만, 지금은 엄지와 중지를 함께 사용할 정도로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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