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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독대정치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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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독대정치 NO"

입력
2003.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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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나에게 혼자 보고해서 결론을 내려고 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어떤 사안에 관련이 있는 참모가 보고과정에 모두 참여해 함께 토론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노 대통령의 이 언급은 참모진에 주의를 주는 형태를 취하기는 했지만, 앞으로 국정운영 과정에서 '독대(獨對)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진다. 대통령과 단둘이 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정권의 실력자로 부각됐던 것이 과거 정권에서 드문 일이 아니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각료나 참모 뿐만 아니라 외부 인사와의 비공식적 면담에서도 의식적으로 독대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가끔 일과 시간을 전후해 관저에서 현안과 관련된 보고를 받기는 하지만 이 때도 독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국정원장의 독대 보고를 중단시킨 것은 이미 알려진 얘기다. 다만 '우발적 독대'는 더러 있었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대부분 노 대통령이 급히 누군가를 찾았을 때이고 물리적으로 미처 독대를 막을 준비가 안된 경우다. 노 대통령의 386 출신 핵심 측근인 이광재(李光宰) 국정상황실장도 정부 출범 후 노 대통령과의 '우발적 독대'가 이뤄진 것은 두 차례 뿐이라고 한다.

역대 정권에서 독대와 관련된 일화는 많다. 지난 정권에서도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아침에 관저에서 박지원(朴智元)씨와 자주 독대했던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 독대는 박씨가 청와대 참모진에서 떠나있을 때도 계속됐었고, 이로 인해 대통령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는 비판이 여권에서도 제기돼왔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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