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로 장애인 보건소장이 탄생했다.지난 21일자로 단행된 광주 북구 정기 인사에서 보건소장으로 임명된 김세현(51)씨.
그는 선천성 뇌성마비 3급 장애인이다.
김 소장은 1982년부터 20여년 동안 북구 보건소 의무5급 일반의사로 근무하다 이번 인사에서 의무4급 서기관으로 승진발령 됐다.
1981년 광주 동구보건소 근무로 첫 공직에 몸담은 김 소장은 이제 지역 보건의료를 책임지는 자리에까지 오르게 됐다.
하지만 오늘에 이르기까지 김 소장의 의사생활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김 소장은 전남대 의대에 진학했으나 불편한 신체 때문에 휴학과 복학을 거듭, 대학 입학 10년 만인 1980년 힘겹게 졸업장을 받을 수 있었다.
인턴과정 또한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 하나로 광주지역 종합병원 등에서 받아 주지 않아 은사님의 도움으로 의대졸업 후 8년 만인 87년에 가정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다.
김 소장은 "그동안 장애인 의사로서 고통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지역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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