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터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꿈의 무대 유럽에 진출하는 자동차 드라이버가 탄생할 전망이다. 이레인 레이싱팀의 이동욱(30·사진)은 최근 이탈리아 마지온 서킷에서 열린 이탈리아 명문 드루멜과의 입단 테스트에서 1분07초09를 기록해 사실상 입단이 확정됐다고 22일 밝혔다.테스트를 지켜본 드루멜팀 관계자들은 "이동욱의 기록은 지난해 이탈리아 예선통과 기록보다 약 1초 이상 빠르다"며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주께 정식 입단 계약을 위해 다시 이탈리아로 갈 예정인 이동욱은 이르면 4월 26일(한국시간)부터 독일 호켄하임에서 열리는 2003년 포뮬러3(F3) 유로시리즈 1라운드에 출전하게 된다.
자동차 레이스는 우리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유럽 사람들이 축구 못지않게 열광하는 스포츠. 국내 드라이버가 유럽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자동차경주가 활성화된 일본조차 유럽 진출에 성공한 선수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드물다. 이동욱은 지난해 일본포뮬러드림오디션에서 1위에 오른 뒤 같은 해 9월 한국인 최초로 아시안 F3 시리즈에서 우승하는 등 최근 기량이 급성장했다.
자동차경주는 잘 포장된 도로에서 하는 온로드경기와 비포장 도로를 무대로 하는 오프로드 및 랠리로 나뉜다. 온로드 중 포뮬러경기는 앞이 뾰족하고 커다란 바퀴가 차체높이 만큼 튀어나온 경주용 자동차로 승부를 겨룬다. F1은 평균시속이 245㎞인 자동차경주의 최고봉. F3는 F1으로 올라가기 위해 대기 중인 드라이버들이 대거 참가하는 대회로, F3 유로시리즈는 프랑스, 독일 등 5개국을 순회하며 연간 10차례의 경기가 펼쳐지는 국제적인 리그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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