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여성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 중 하나인 '키티'. 이 키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처절한 응징을 하는 한 남자가 있다. 러닝셔츠와 삼각팬티만 입은 채 머리에는 대형 키티 가면을 쓰고 나타나, 키티 상품을 파는 가판대에서 물건을 고르는 이에게 주먹 세례와 발길질을 퍼붓는 그의 이름은 '키팅맨'. 어릴 때 평범한 학생이던 그는 키티 마니아였던 여자친구가 그를 키티 인간으로 개조하겠다며 납치하자 도망친 뒤 엉뚱하게 키티 자체에 대한 증오를 품고 비뚤어진 성격이 됐다.엽기적 주인공을 내세운 플래시 애니메이션 키팅맨은 '저주 받은 학생' '삼류유머' 등 개그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온 '홍스구락부'(www.hongsclub.co.kr)의 최신작이다. 홍스구락부는 계원조형예술대 애니메이션학과를 졸업하고 플래시 애니메이터로 활동중인 조문홍(29)씨의 닉네임. 여태까지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주로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줄거리가 계속 이어지는 시리즈물에 도전했다.
홍스구락부가 만든 플래시 애니의 강점은 역설적으로 못생긴 캐릭터에 있다. 혐오스러운 얼굴에 팔다리는 대충 그려진 주인공들은 생각이나 행동에서도 세상에서 따돌림 받는 마이너리티임을 드러낸다. 그래서 이들의 우스꽝스러운 행동은 비웃음보다는 차라리 동정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번에 선보인 키팅맨도 그런 특징이 잘 살아있다.
현재 2편까지 나왔는데 벌써부터 네이트닷컴의 플래시 사이트(flash.nate.com)에서 엽기코너 인기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단 키티를 매우 사랑하는 어린이나 여성들에겐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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