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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전국서 3만여명 反戰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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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전국서 3만여명 反戰시위

입력
2003.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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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개전 후 첫 주말이자 미영 동맹군이 첫 대공습을 감행한 22일, 국내에서는 반전과 평화를 염원하는 목소리가 최고조에 달했다. 이날 서울과 전국 곳곳에서 진행된 반전·평화 집회에 참석한 3만여명의 시민들은 "이라크와 전 세계가 평화의 시간을 맞이하게 하자"고 호소했다.한국 이라크 반전평화팀 지원연대는 이날 오후 1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이라크에 남은 반전운동가 한상진씨 등 3명을 후원하는 시민 한마당 행사를 가졌다. 시민 500여명은 이날 행사에서 전쟁반대 엽서 쓰기, 반전·평화 연못에 동전 던지기 등을 하며 이라크전의 조기 종전을 기원했다. 딸 서연(4)양과 함께 공원에 나온 회사원 김청민(33)씨는 "바그다드 시내가 불타는 모습을 보고 가족들이 모두 눈물을 흘렸다"며 "이라크의 모든 어머니와 아이들이 무사하길 바라는 마음에 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오후 2시 서울시청 앞에서는 환경재단, 참여연대 등 6개 단체가 개최한 '틱낫한 스님 방한기념 평화염원대회'가 열렸다. 'STOP WAR'라고 쓰인 피켓을 손에 든 2만여명의 시민들은 강원룡 목사, 박원순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등의 평화메시지를 경청했고, 가수 안치환 정태춘씨의 반전 콘서트에 환호를 보냈다. 영화배우 안성기씨는 '2003 서울 평화선언문'을 통해 "이성과 양심의 불을 밝히고,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모두 나서자"고 호소했다. 이날 오전 남북 분단의 현장인 도라산 전망대를 방문하고 돌아온 틱낫한 스님은 시민들과 함께 평화를 염원하는 걷기 명상 시간을 가졌다.

70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은 오후 4시 종묘공원에서 5,000여명의 시민, 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반전평화 실현 집회를 갖고 광화문까지 촛불 대행진을 벌였다. 집회에서 유덕상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라크 민중은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미군의 무차별 폭격을 받고 있다"며 "미국은 즉각 전쟁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후 7시 광화문 교보생명 앞에는 촛불을 든 시민들이 모여 "이라크 침략 전쟁 중단, 한국군 파병 반대, 한반도 전쟁 위협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7,000여명의 전경을 배치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한편 광주에서도 이날 전남민중연대 등 시민단체 주도로 시민 200여명이 광주공원 광장에서 반전 집회를 가진 뒤 충장로까지 거리행진을 벌였으며 부산, 대전, 천안, 여수 등지에서도 반전 평화집회가 이어졌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미영 동맹군이 바그다드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22일 하루 동안 연락이 두절됐던 반전평화팀 3명이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바그다드 알파나르 호텔에 머물고 있던 한상진(38)씨와 전화통화가 이뤄졌다"며 "유은하(29·여) 배상현(28)씨도 모두 무사하다고 한씨는 전했다"고 말했다.

공습 직후 국내방송사에 무사하다는 연락을 보내온 사진작가 조성수씨도 공습이 끝난 뒤 국내 가족들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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