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를 잘 꿰야 우승이 보인다.'프로축구 12개 구단은 21일 저마다 '개막 축포'를 장담하며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팀당 44경기 강행군에 나서는 각 구단은 초반부터 승수를 쌓아 대망의 우승컵을 안겠다는 각오다. 23일 개막전은 새내기 상무·대구의 진면목과 3연패(連覇)에 도전하는 성남의 '진짜' 전력에 관심이 쏠려 있다.
'첫승' 신고합니다.
상무는 지난해 준우승팀 울산을 광주 홈으로 불러 화끈한 데뷔 신고식을 치른다. 20일 코엘류 감독의 1기 대표팀에 국내파론 유일한 공격수로 승선한 이동국은 "불사조는 들러리가 아니다"며 골 사냥을 예고했다. 역시 코엘류호에 합류한 김상식은 함께 입대한 성남 동료 김영철과 철벽수비 재연을 다짐했다.
울산도 코엘류가 직접 참관할 만큼 '기대주'다. 월드컵스타 이천수와 유상철은 물론 최성국도 '대표 선수'의 자존심을 떨칠 각오다. 지난해 막판 8연승을 올린 울산은 상무를 제물 삼아 K리그 최다 연승 기록(8승)을 갈아치울 태세다.
동네북이라고?
대구는 명가 수원과 홈에서 맞붙는다. 베스트 11도 벅차다는 박종환 감독은 그러나 "강훈으로 대부분 몸무게가 7㎏정도 빠진 대신 눈빛은 독사를 닮고 있다"며 '강팀 킬러'를 기대했다. '외인구단'의 악바리 근성도 만만찮다. 용병 호제리우 등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갖춘 박 감독은 "누가 망신을 당할 지 지켜보라"고 말했다. '고·데·로(고종수 데니스 산드로)' 시대의 종말을 고한 수원은 거미손 이운재와 백전노장 서정원을 앞세워 우승을 넘본다. 수원은 '망신' 당하지 않게 박건하를 스위퍼로 내려 조성환 조병국과 수비를 두텁게 한 뒤 최성용의 활발한 플레이로 찬스를 만들 계획이다.
실력은 거짓말을 안한다
김도훈 윤정환 이기형 샤샤 데니스 등 'K리그 올스타'를 연상케 하는 호화군단 성남은 지난해 꼴찌 대전을 상대로 대량 득점 사냥에 나선다. 최근 다롄(중국)에 잇달아 패하는 등 조직력이 도마에 올랐던 성남은 샤샤와 김도훈의 투톱이 정상궤도에 올랐다며 순항을 자신했다. 이에 맞선 대전 최윤겸 감독은 "공격 중심의 4―3―3 포메이션으로 탈바꿈, 재미 있는 축구를 펼치겠다"며 화끈한 축구를 선언했다.
올시즌 삼바축구의 핵 마그노(전북)가 전남과 맞붙는 전주 경기도 흥미롭다. 브라질에서도 알아준다는 스트라이커 마그노는 한때 전남 영입설이 나돌 만큼 전남도 군침을 흘렸다. 4강으로 꼽히는 안양은 포항과 원정경기를 치르며 외국인이 사령탑을 맡고 있는 부천과 부산은 부천에서 맞붙는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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