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개시로 재계 전반이 울상을 짓고 있지만 현대건설은 이라크 공사 미수금에 대한 회수 기대감으로 부풀어있다.21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이라크 공사 미수금은 11억400만달러(1조3,800억원 상당). 1991년 걸프전 발발 후 유엔의 경제제재로 인해 이라크의 채권·채무가 동결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26개 공사 현장의 공사대금 7억7,900만 달러와 그 동안 이자 3억2,500만 달러가 합쳐진 금액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모두 이라크 정부의 채무로 중앙은행이 지불보증을 서 경제제재 해제 이후 지불하겠다는 확인서를 6개월에 한 번씩 받아왔다"며 "이라크전이 끝나고 유엔의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채권회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라크전이 개시된 20일 현대건설 주식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증권시장에서도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현대건설측은 97년 미국 및 영국 법원에 미수금을 돌려 받기 위한 채권보존 소송을 제기, 미국에서는 1심 승소 판결을 받은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라크 공사 대금 미수금의 56.14%가 대손충당금으로 반영돼있는 만큼 미수금 전액을 회수할 경우 부채비율을 현 795%에서 300%대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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