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주류의 두 핵심인 정대철 대표와 김원기 고문간의 '고래싸움' 때문에 두 사람 측근에게 '새우등 터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정 대표가 최고위원이 되면서 자기 몫으로 앉혔던 '충복'이 최근 갑자기 정 대표 담당역을 다른 사람에게 넘겼고, 당 원내행정실장 출신으로 10여년 넘게 김 고문과 동고동락해온 한 보좌관도 전격적으로 사표를 낸 것.양측에선 "주어진 업무가 너무 많아 담당자를 바꾼 것", "최근 일본에서 귀국한 뒤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그만둔 것"이라고 각각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정 대표와 김 고문간 힘겨루기가 잇따라 언론지면을 장식하면서 양측이 갈등설을 유포한 당사자로 이들을 지목, 각각 희생양으로 삼은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김 고문은 6일 정 대표에게 "그쪽에서 언론플레이를 해 갈등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항의전화를 했고 정 대표는 곧바로 측근을 불러 크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두 사람의 통화 사실까지 곧바로 언론에 보도되자 김 고문이 크게 화를 내며 발설자를 추적토록 지시했고 결국 보좌관의 사직으로 이어졌다는 후문. 김 고문은 이후 정 대표에게 상응한 조치를 요구했고, 정 대표는 측근에게 "뒤로 물러나 있으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일각에선 "청와대쪽에서 양측에 갈등설을 빨리 진화하라고 재촉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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