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고 효율적인 공격으로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하고 이라크의 전의상실을 노리는 미국의 '스마트 워(smart war)' 전략은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미국이 20일 전면전 대신 감행한 후세인 대통령과 측근에 대한 추적공습은 성공을 거뒀고, 이라크의 미사일 2기를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격추시키는 등 비교적 효율적인 공세를 펴고 있지만 스마트 워의 성패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미국이 주력무기로 사용할 개량형 스마트폭탄(JDAM)이 오폭을 피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개량형 스마트폭탄은 98년 아프간 전쟁에서 오차범위가 3m 이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문제는 날씨다. 개량형 스마트 폭탄은 레이저광선으로 유도되지만 구름이 있거나 모래바람이 불 경우 목표물을 놓칠 가능성도 높다.
게다가 목표물로 유도하는 자동위치확인시스템(GPS)에 이라크군이 방해전파를 발사할 경우 오차가 30m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미군의 폭격으로 이라크 내 유선전화와 이동전화망이 파괴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이라크 내에 위성전화 사용이 늘어나고 있어 민간인들이 위성전화로 통화하다 자칫 폭격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모래바람 역시 스마트 워를 방해할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 유난히 맹위를 떨치는 모래바람은 지형자체를 변화시키기 때문에 지상군이 이동경로를 찾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고 미군의 작전차량에 설치돼 있는 GPS의 작동을 곤란하게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개전 전날인 19일 이라크 남부에 헬기로 침투한 미군의 특수부대가 사막에 추락한 일이 있었는데 희생자는 없었지만 사막 모래바람으로 인한 기계고장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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