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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보세요 / 지능의 발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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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보세요 / 지능의 발견 등

입력
2003.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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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능의 발견 /홀크 크루제 등 지음'개미도 사고를 할 수 있는가'라는 부제가 달렸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사고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의문을 던진 것이다. 수많은 동물이나 심지어 기계마저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인간은 더 이상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없지 않는가 하는 회의적 전제에서 출발한다. 독일의 생물학자 홀크 크루제와 컴퓨터학자 헬게 리터, 미국의 신경학자 제프리 딘이 함께 저술한 이 책은 '인공지능'에 관한 이야기다. 지능이 없어 보이는 동물의 협동 행위에서 지능적이고 효율적인 태도를 발견하면서 인간이 만들어낸 기계에서도 지능 행위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저자들은 '기계도 사고의 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조심스러운 결론을 내린다. 그 결론은 인간을 세계의 중심이 아니라 세계의 일부로 파악해야 한다는, 인간관의 변화에 대한 요청이기도 하다. 박규호 옮김. 해바라기 1만7,000원.

■ 새로 쓴 일본사

/아사오 나오히로 등 지음

일본 근세사를 전공한 아사오 나오히로 교토대 명예교수 등 일본사 연구의 해당 분야 연구자 17명이 쓴 정통 일본 통사이다. 일본 학계에서 실증적으로 인정된 학설과 자료를 기본으로 삼아 시대별로 정리했다. 일본 열도의 탄생부터 최근 버블경제 붕괴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전체 역사를 600여 쪽에 담았다. 무엇보다 비교적 객관적인 견해를 제시하려는 일본인 필자들의 노력이 돋보인다. '임나일본부(任那日本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광개토왕비문'에 대해서도 기존 일본학계의 주장에 의문을 던진다. 고대 동아시아의 국제질서에 대해서도 한반도의 영향력을 인정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서술은 언론을 통해 접하는 일본의 주류 입장과 비교하면 파격적이라고 할 만큼 '반(反)일본 정부적'입장을 보인다. 이계황 등 옮김. 창작과비평사 2만2,000원.

■ 스크린 위의 삶 /셰리 터클 지음

셰리 터클은 컴퓨터와 인터넷 세계 탐험 중 만난 현상을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해석해온 과학사회학자이다. 그의 1995년 작 '스크린 위의 삶'은 정보기술(IT) 세계에 대한 분석에 머물지 않고 인간과 문화로 탐구 영역을 넓힌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컴퓨터 화면이 세계를 보는 창이 된 세상에서 현실은 의태(擬態)가 돼버렸다. 저자는 그러나 이런 변화가 비관적인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터클은 인터넷 세상에서 부드러운 여성적인 사고를 발견하고 그 속성에 희망을 품는다. 저자가 관심을 갖는 것은 좀더 미묘한 문제이다. 그는 사람 행세를 하는 컴퓨터의 기능에 주목하고, 인간과 기계가 어느 지점에서 구별되는지 의문을 갖는다. 일반 독자에게는 아직 낯설지도 모르지만, 인공지능과 인공생명 개발 등 과학이 눈부시게 진보하고 있어 곧 이슈화할 문제이다. 최유식 옮김. 민음사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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