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벌써 이런 얘기가 나오다니
알림

[사설]벌써 이런 얘기가 나오다니

입력
2003.03.22 00:00
0 0

"대통령 측근 범주에 드는 사람들 중 소문 차원의 좋지 않은 정보가 있어 확인 중"이라는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의 발언이 여러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문 수석은 청와대 특별감찰반 운영계획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한 뒤 "(비리가 확인되면) 수사기관에 넘기는 것은 적절한 시기에 발표하겠다"고 한 걸음 더 나갔다. 문 수석의 얘기가 부활된 특별감찰반의 활동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원론적으로 나온 것인지, 아니면 구체적 정보를 가지고 경고를 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문 수석의 발언이 있자, 여권주변에선 여러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누가 최근 강남의 대형 아파트로 이사를 했고, 누구는 승용차를 고급으로 바꾸었다" 에서, "공기업 등 정부 산하단체 인사를 앞두고 누구에게 줄을 대려는 행렬이 있다" 는 등의 얘기는 사실여부를 떠나 듣는 사람을 피곤하게 한다. 이밖에도 "직위에 걸맞지 않게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등의 입방아도 나온다. 모두가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나 상식에 어긋난 행태를 떠올리게 하는 것들이다.

파문이 확산되자 청와대는 "여러 소문이 있어 이를 확인해 보겠다는 원론적 얘기"라고 말하고 있으나, 뒷맛이 영 개운치가 않다. 새 정부 출범 한 달이 채 못돼, 이런 소리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는 한국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꿔보겠다는 기치아래 정권을 잡았고, 스스로의 도덕성 기준을 매우 엄격하게 설정했다. 권력은 항상 비리에 노출돼 있으며 오만해지기 쉬운 게 우리의 경험이다. 대통령 주변은 과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도덕적 무장을 게을리 하지 말고, 자기관리에 더욱 철저해야 할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