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지상군이 예상보다 빨리 이라크 영토로 진격,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 해병 제1원정대와 제3보병사단, 영국 해병 특공대는 20일 오후 8시(한국시간 21일 오전 2시)부터 쿠웨이트 북서부에서 이라크로 진입,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바스라 시내에 들어섰다. 미군은 또 이라크 서부의 핵심적인 비행장 2곳과 남부의 사막활주로를 장악했다고 21일 밝혔다.미·영 동맹군은 지상군 투입과 거의 동시인 20일 오후 9시부터 수도 바그다드와 남부의 바스라, 북부의 모술 등 주요 도시에 미사일 공습을 재개했다. 이날 공습으로 이라크 민간인 37명이 사망하고, 바그다드 중심부의 대통령궁과 공화국수비대 시설 등 주요 거점시설이 파괴됐다고 이라크 관영 INA가 보도했다. 반면 21일 미 해병대원 1명이 이라크군과 교전 중 숨지고, 미·영군 병사 12명이 헬기 사고로 사망하는 등 개전 후 처음으로 미·영 동맹군측에 사망자가 발생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일어날 일은 어떤 전쟁에서도 볼 수 없었던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대규모 공격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미 언론들은 이날 첫 공습으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사망했거나 중상을 입었을지 모른다고 보도했으나 후세인 대통령은 공습 후 처음으로 이라크 국영 TV를 통해 방송된 각료회의에 나와 필사항전을 다짐했다. 이라크 당국은 "미국 주도의공격은 테러리스트 국가에 의한 불법 침략행위"라며 "유엔 안보리가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미국 영국 호주 3국 정부는 '이라크가 1991년 걸프전 이후 채택된 유엔 안보리 정전 결의를 위반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라크 공격 이유서를 안보리에 제출했다.
미국은 특히 세계 각국에 산재한 이라크 자산의 동결, 이라크와의 관계 단절 및 공관 폐쇄 등을 각국에 촉구하며 이라크를 압박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김철훈기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