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1일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해 "엄중한 주권침해 행위"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과의 회견을 통해 "미국은 국제사회의 한결 같은 요구를 외면하고 끝끝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외무성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이라크 전에 대한 첫 공식 반응이다.
대변인은 이어 "이라크에 대한 주권침해 행위는 이미 사찰에 의한 무장해제 요구로부터 시작돼 체계적으로 전쟁으로 이어졌다"면서 "주권국가에 대해 일방적으로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자체가 그 나라 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인권옹호'를 떠들기 좋아하던 나라들이 이번 공격에 직접 가담하거나 묵인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힘의 논리'와 위선이 국제질서를 파괴하고 중동지역 뿐 아니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전쟁행위는 그 어떤 그 어떤 경우에도,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면서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강권행위와 지금 조선반도에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벌이고 있는 전쟁준비행위는 우리로 하여금 정당방위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갖추면서 무엇을 더 해야 하겠는가를 똑똑히 알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라크전이 개시된 20일 전 세계가 이 군사행동을 강력히 규탄했다"면서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발표한 전쟁 비난 성명과 중국 외교부 대변인 담화, 독일 정부 성명, 미 야당 의원 발언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중앙통신은 또 외신 보도를 인용, 미국의 군사공격에 맞서 이라크가 강력히 대항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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