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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 잔류 한국인들이 전한 바그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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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 잔류 한국인들이 전한 바그다드

입력
2003.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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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인간방패'로 활동하기 위해 이라크 북바그다드 변전소로 이동한 뒤 20일까지 연락이 두절됐던 이라크 반전평화팀 소속 배상현(28·사진)씨가 바그다드 시내 호텔로 무사히 귀환,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배씨는 21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통화에서 "20일 오전 변전소에서 빠져 나오려 했으나 주변에서 공습이 시작돼 일시적으로 연락이 두절됐다"며 "변전소가 공습 대상이 아닌 것으로 파악돼 숙소인 바그다드 알파나르호텔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에 머물고 있는 반전평화팀 소속 한상진(38)대표와 배씨, 유은하(29)씨 3명 모두 안전하며 프리랜서 사진작가 조성수씨는 CNN 취재진과 함께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은하씨는 이라크 평화팀(iraqpeace.ngotimes.net) 게시판과 개인홈페이지(http://withyoo.cyworld.com)등에 급박한 현지 소식을 올리고 있다. 유씨는 이날 올린 10여건의 글을 통해 "폭격으로 유리파편이 튈까봐 창문을 테이프로 꼼꼼히 붙인 가운데, 호텔 옆 티그리스강 건너편에서 이라크 군의 총소리가 간간이 들려오고 '쿵쿵'하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져 오고 있다"고 생생한 현장 상황을 전했다. 미군이 바그다드를 초토화시킬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시민들 사이에 퍼지면서 시가전에 대비한 모래진지들이 여기저기 생겨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상진 대표도 이날 지원 연대측에 "내가 죽더라도 시신은 찾지 말라. 나는 이라크 국민들과 함께 묻히겠다. 그리고 추모사업도 원치 않는다"는 내용의 유서를 이메일로 보내오기도 했다. 이들은 종전 때까지 바그다드에 머물며 반전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한편 20일 밤 쿠웨이트 교민 48명이 사우디아라비아 접경지역으로 추가로 대피했고, 이스라엘에 남아 있던 교민 170여명 가운데 102명은 안전 지역으로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쿠웨이트와 이스라엘의 교민 가운데 80%가 철수를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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