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1일 미국의 대(對) 이라크전이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군의 파견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조영길(曺永吉)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현재 이라크 전쟁의 진행 상황으로 봐서 우리 군의 파병 전에 종전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파병동의안의 국회비준 절차 등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서 파병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반기문(潘基文) 청와대 외교보좌관도 파병 시기와 관련, "이왕 보내려면 빨리 소용이 있을 때 보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송경희(宋敬熙)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돼 있는 이동외과 부대원 중 40여명을 이라크전에 선발대로 보내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군 건설공병지원부대 600명 이내, 의료지원부대 100명 이내를 이라크에 파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군부대의 대 이라크전쟁 파견동의안'을 심의, 의결했다.
공병단에는 부대 경계를 담당할 특전사 병력 60명과 소수의 의료진도 포함된다.
이에 앞서 라종일(羅鍾一) 국가안보보좌관은 "대대적 공습이 있지도 않았고 이라크군의 초기 투항이 많은 점 등을 볼 때 걸프전 때와는 상황이 다른 것 같다"면서 "이번 전쟁은 단기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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