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5년만에 다시 1만달러를 돌파했다.또 경제성장률인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작년에 민간소비와 수출호조에 힘입어 6.3%를 기록, 전년보다 2배나 높았다. 그러나 올해 1·4분기 성장률은 급락해 5%대에 못 미칠 전망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2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작년 실질GDP는 민간소비와 수출 호조, 설비투자 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6.3% 성장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6.2%) 보다 높은 것으로 2000년(9.3%)에 비해 낮지만 2001년(3.1%)보다는 크게 높아졌다. 분기별로는 1분기 6.2%, 2분기 6.6%에서 3분기엔 5.8%로 낮아졌으나 4분기엔 예상(6.5%)을 초과한 6.8%나 성장했다.
내수의 성장기여율은 39.2%로 전년의 84.8%보다 낮아진 반면 수출의 성장기여율은 전년의 15.2%에서 60.8%로 크게 상승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원화기준 1,253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7.8% 증가했고 달러기준으로는 1만13달러로 전년(9,000달러)보다 11.3%(1,013달러) 늘었다. 달러기준 국민총소득이 1만달러를 넘은 것은 1997년(1,315달러) 이후 처음이다. 달러기준 국민소득이 당초 예상을 깨고 1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대미 달러 환율이 연평균 3.1% 하락(원화가치 절상)한데 따른 것이다.
총저축률은 전년(30.2%) 보다 낮은 29.2%, 국내 총투자율도 전년(27%) 보다 하락한 26.1%를 나타냈다. 총저축률이 3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83년 이후 처음으로 소비증가가 소득증가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조성종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들어서 생산, 소비, 투자가 현저히 위축되면서 1분기 성장률이 당초 전망했던 5%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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