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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反戰" "파병반대" 목소리 높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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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反戰" "파병반대" 목소리 높아간다

입력
2003.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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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전면전으로 확대된 21일 국내에서는 반전(反戰)과 '이라크전 파병반대' 목소리가 더욱 고조됐다. 시민과 네티즌들은 하늘색 리본과 비둘기 모양 메신저 대화명 달기 등의 작은 실천으로 반전 움직임에 힘을 보탰다. 이라크 공격 이틀째인 이날도 이라크전과 우리 정부의 파병 방침에 항의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이어졌다.민주노총, 전국연합 등 46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전국민중연대는 이날 오전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이라크 침략전쟁 한국지원결정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중연대는 "이라크 침공에 투입된 무기가 한반도로 돌려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노무현 정부를 규탄한다"며 '이라크 파병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직무대행 이시영)도 "미국이 세계의 반전평화운동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에 대한 대규모 침략전쟁을 단행한 것은 인류의 평화를 짓밟는 범죄행위"라고 주장하고 "한국 정부가 이 전쟁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는 국무회의가 상정한 이라크전 파병안을 비준하지 말라"며 권영길 대표를 시작으로 1인 시위를 벌였다. 참여연대의 청와대 앞 이라크전 파병 반대 1인 시위도 닷새째 이어지며 영화배우 방은진, 가수 신해철씨 등이 시위에 합세했다.

경실련,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시민단체들도 이라크전 파병에 대한 항의성명을 발표했다.

교수, 한의사 등의 전쟁반대 서명도 시작됐다. 서울대 김세균, 서강대 손호철, 동국대 강정구 교수 등 900여명의 교수들은 이날 "이라크 양민 학살에 동참하기위한 반인도주의적 한국군 파병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연대서명했다.

일반 시민들의 반전 움직임도 다양하게 전개됐다. 이날 인터넷 상에서는 메신저 대화명에 '반전평화비둘기'를 상징하는 이모티콘 '★★★?zz★★★?99★★★?{{'을 달자는 제안이 급격히 확산됐다. 한국 이라크 반전평화팀 지원연대가 추진 중인 '평화의 상징 하늘색 리본 달기 운동'도 대학가에서 큰 호응을 받았다. 700여 시민단체로 구성된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은 22일 오후 4시 종묘공원에서 대규모 반전집회를 개최하고 미국과 청와대에 반전의 뜻을 표명할 계획이다.

한편 금요정기예배를 올리기 위해 이날 오후 서울 이태원 이슬람중앙성원에 모인 400여명의 이슬람 교도들도 한결 같이 "이라크에 평화가 빨리 찾아오기를 바란다"고 간구했다. 아버지와 함께 이슬람성원을 찾은 리비아 출신 셀라크 알리크(8)군은 "전쟁이 너무 싫다. 한국이 전쟁에 참여하지 않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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