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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배의 경제야 놀자]경제 활동에 공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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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배의 경제야 놀자]경제 활동에 공짜는 없다

입력
2003.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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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놓친다'는 속담이 있다. 이미 갖고 있는 '집토끼'에다 '산토끼'까지 잡으면 얼마나 좋을까만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없는 게 우리의 삶이다.'점심'을 통해 배고픔을 없애려면 대가인 '돈'을 지불해야 한다.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것은 포기해야 한다.

주린 배를 채우는 선택을 하는 대신 돈을 포기해야 한다. '산토끼'의 맛을 선택하려면 '집토끼'를 포기하는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 하나를 선택함으로써 포기한 것의 가치를 '기회 비용(opportunity cost)'이라고 한다.

둘 다 얻을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세상에 공짜 점심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한다면 우리의 경제 생활은 달라질 수 있다.

요즘 공짜를 둘러싼 사기 사건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물건을 반값에 판다는 쇼핑몰, 길거리 판매점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는 공짜 휴대폰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피해자가 됐다. 피해를 보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있다. 경제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를 기억하는 거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선진국에선 어릴 때부터 이런 사실을 주지시킨다. 모든 경제 활동에는 대가가 있다, 공짜라 해도 대가 없는 진짜 공짜는 아니다고 가르친다. 이런 교육은 뇌물을 거부하는 깨끗한 경제 활동으로, 땀 흘려 일하는 건전한 노동 의식으로 이어진다.

우리 어머니들도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이런 교육을 생각보다 쉽게 시킬 수 있다. 당장 아이들이 자주 가는 햄버거 매장을 가자. 요즘 그곳에 가면 '하나 사면 하나는 공짜'라는 포스터, 팻말 등이 잔뜩 걸려있다.

판매점에서 지정한 햄버거를 하나 사면 하나를 공짜로 준다는 말이다. 한판 사면 한판을 거져 준다는 피자집도 있다.

햄버거나 피자를 하나 사면 하나를 더 준다는 것은 결코 '공짜'가 아니다. '50% 할인'이다. 평소에 받던 값의 절반에 파는 불황기 마케팅 전략이다.

햄버거! 이젠 맛이나 가격보다 '경제'로 먹자. 그리고 아이들에게 양념으로 이것도 먹게 하자.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단다."

/어린이경제신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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