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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라크 전쟁 빨리 끝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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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라크 전쟁 빨리 끝내야

입력
2003.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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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이 시작됐다. 미국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최후통첩 시간이 만료된 20일 낮(한국시간) 바그다드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개전했다. 미국과 영국이 이번 전쟁을 치르는 목적은 두가지이다.첫째 이라크의 독재자 후세인을 축출하는 것이고, 둘째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와 그 제조시설을 파괴하는 것이다. 전쟁이 얼마나 빨리 끝날 것인지는 바로 이 두가지 목표의 성취시간에 달려 있다. 그러나 전황을 예측하기란 쉽지가 않다.

후세인은 미국의 공격이 있은 후 TV연설을 통해 이라크 국민에게 성전을 촉구하고, 미국의 반인륜적 행위를 비난함으로써 세계의 반전여론에 호소하려는 이중포석을 두었다.

과연 그가 독려하는 대로 총과 칼로 현대 첨단병기로 무장한 미영의 연합군을 대적할 수 있을 것인지, 국민을 볼모로 한 그의 결사항전에 착잡한 감회를 느끼게 된다. 전쟁은 목적과 명분에 상관없이 무고한 민간인들에게 큰 피해를 입힌다. 우리는 이 전쟁이 인명희생을 최소화하도록 조기에 종결되어야 하며, 이라크 국민에게는 자유가 회복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둔다.

이번 전쟁은 세계 모든 국가에 정치, 경제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 전쟁만큼 국제사회가 분열된 적이 없었다. 코피 아난 유엔총장은 "이날은 유엔과 국제사회의 슬픈 날"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익차원에서 이 전쟁을 지지하지 않을 수 없음을 밝혔다.

이라크 전쟁이 유달리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북핵사태와의 연관성 때문이다. 북핵사태와 관련하여 현 시점에서 정부가 할 일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예기치 않는 방위상의 허점이 드러나지 않도록 안보태세를 강화해야 하며, 전후 어떤 방향으로 국제질서가 재편되며, 이것이 북핵사태를 어떤 방향으로 돌릴지를 면밀히 분석하고 대비해야 한다. 이라크 전쟁의 윤곽이 잡히면 세계의 시선은 북한으로 쏠리게 될 것이다.

세계는 지금 전쟁 중이다. 정부는 이 전쟁이 초래할 국제질서의 변화를 내다보고 확고한 외교안보전략으로 국민을 안심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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