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 천현초등학교 후문 앞에 위치한 '강구막회'집에 들어서면 실망하기 십상이다. 몇 개 안되는 테이블에 인테리어도 평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식 맛을 본 손님들은 우선 신선함에 놀라고, 예상보다 싼 가격에 또 한번 입을 벌리게 된다.대표 메뉴는 물가자미의 우리말인 '미주구리 막회'. 양파 양배추 깻잎 쪽파 당근 무 등 야채와 같이 나오는데 초고추장을 뿌려 비벼 먹는 맛이 일품이다. 영덕에서 직송된 신선한 재료만 써 부드러운 뼈가 오도독 씹히는 맛은 고소하면서도 칼칼하다고나 할까. 땟갈이 노르스름하고 뼈도 억센 참가자미 맛과는 천지 차이다.
고기 맛이 입에 익을 즈음 '가자미 물회'를 한 그릇 시켜 국 마시듯 들이키면 입안이 시원하다. 원래 어부들이 배위에서 막회꺼리를 물에 풀어 많이 먹는다는 물회는 애주가들이 술 마신 뒤 속풀이하기에는 최고. 초고추장에 식초나 설탕도 넣어 새콤달콤하다.
또다른 비장의 메뉴는 영덕대게. 껍질이 노릇노릇하고 얇은 영덕대게를 아무 양념없이 통째로 구워 내놓는데, 담백 그 자체다. 때마침 5월까지가 제철이어서 내장이 풍부하게 나와 밥을 비벼 먹으면 속이 든든하다.
주인 최무영(54)씨가 "고향인 영덕에서 수산업을 하는 사촌동생이 재료를 구입해 직송해 준다"며 "이런 재료로 그 가격을 받으면 무슨 돈을 벌겠느냐는 얘기를 많이 듣지만 고향의 자연산 재료만 사용하는 고집을 꺾긴 싫다"고 말한다. 누런 속살 맛이 일품인 뱃고동과 돌문어(참문어)의 쫄깃쫄깃만 질감도 입맛을 돋운다. 메뉴는 그릇 크기 별로 1만2,000∼1만8,000원. 대게는 2만∼2만5,000원. 선물용 배달상품으로도 인기다. (031)796―4007
/박원식기자
맛★★★★☆ 분위기★★★☆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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