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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라크 공격/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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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라크 공격/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입력
2003.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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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군사 전문가들은 이라크전쟁이 1991년 걸프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겠지만 이번에는 특히 공습과 지상군 투입이 거의 동시에 이뤄지는 속전속결의 형태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걸프전은 39일간 공습 후 100시간 지상전으로 마무리됐다.20일 새벽 개시된 공습은 미국의 이라크 전쟁 시나리오의 첫 단계다. 미 공군과 해군은 48시간에 걸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정밀유도폭탄을 쏟아 부어 이라크의 군 지휘사령부, 레이더와 미사일기지 등 주요 전략목표물을 철저히 파괴했다. 이라크군의 눈과 귀를 마비시키려는 의도지만 오폭에 따르는 역효과를 고려할 때 철저히 군사 목표물만 타격하는 것이 관건이다.

초기 공습 종료와 동시에 지상군이 투입된다. 쿠웨이트,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등 양방향에서 진입, 바그다드를 향해 진격하는 압박 및 포위작전이 예상된다. 남부 전선의 경우, 두 곳의 공군기지와 현대화된 항만시설을 갖춘 전략도시 바스라를 해병대가 점령하면 육군이 병력과 장비를 안전하게 하역하며 서·남부지역으로 진격한다. 미국은 1주일 안에 이라크 전역의 75%를 접수한다는 계획이다.

지상군의 우선적 임무는 이스라엘, 쿠웨이트 등으로 발사될지 모를 스커드 미사일을 제압하고 바스라, 키르쿠크 등 대규모 유전지대를 보호하는 것. 첩보위성과 함께 델타포스나 SAS 같은 최정예 특수부대를 동원해 이를 잡듯 이동식 스커드 미사일 발사대 무력화에 나서는 한편, 곳곳에 은닉된 대량살상무기 해체작업도 병행한다.

마지막 단계는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기 위한 바그다드 점령이다. 지하벙커에 은신한 사담 후세인을 겨냥해 1,000발이 넘는 전자폭탄이 사용될 전망이다. 공습에 이어 특수부대가 주요 목표물을 타격하면서 시가전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내세울지 모를 이라크 정예군과의 거리 전투는 이라크전의 최대 고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

101공수사단 등 기동력이 뛰어난 공수부대는 이라크군이 반체제 쿠르드족 점령지역으로 퇴각하는 것을 막기 위한 봉쇄부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등 연합군의 첨단 공격에 맞서는 이라크군의 반격은 대부분 무용지물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라크군은 몰살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분산 이동하면서 몇몇 작전에 명운을 걸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작전이 반전 여론 확산을 위한 민간인 피해 유도. 이라크는 첫 저항선으로 예상되는 남부 안 나시리야 부근에 이미 민간인 복장의 군대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쟁의 성격을 아랍권 대 서구권으로 확대하기 위해 이스라엘 등 주변국에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우려의 대상이 되는 것은 생화학무기의 사용. 후세인 정권이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독가스를 살포할 경우 양측의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

미국 일각에서는 작전 개시부터 사담 후세인을 권좌에서 끌어내리기까지 1개월 이상은 걸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여전히 변수가 많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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