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7일 법무부에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 법적 지위에 대한 대책 마련을 지시, 사실상 합법화를 시사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한국일보 사이트(www.hankooki.com)는 노 대통령의 발언 다음날인 18일부터 "국가보안법에 의해 이적단체로 규정되어 있는 한총련의 합법화 문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으로 네티즌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20일 오후 9시 현재 4,167명이 참가한 결과, 한총련의 합법화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55.1(2,297명)으로 찬성한다는 의견 44.9%(1,870명)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네티즌들의 주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20,30대임을 감안하면 국민 전체 여론은 한총련 합법화 반대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한총련 합법화 문제는 단순히 일개 단체의 합법화 문제가 아니라 국가보안법, 나아가 북한에 대한 인식의 문제를 포함하는 탓에 네티즌들간에도 전에 없던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한국일보 독자광장에도 많은 글들이 올라왔다. 다른 주제에 비해 상대의 입장을 반박하며 다소 과격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글들도 많았다.
합법화를 찬성하는 의견은 과거 정권에 의해 한총련이 지나치게 위험한 단체로 매도 당했다며 시대가 바뀐 만큼 한총련에 대한 태도 역시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이 축을 이뤘다. 반면 합법화를 반대하는 입장은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현실에서 친북한 성향의 단체를 합법화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논리를 폈다. 이밖에 한총련이 달라져야 한다, 합법화 여부는 노무현 대통령의 소관사항이 아니다라는 지적도 눈에 띄었다.
다른 이적단체의 합법화에 영향을 주므로 반대한다. 북한은 이적단체를 이용한 책동을 과거에 했고 지금도 공작원이 활동하므로 한총련을 합법화하는 것은 대다수 국민에 위협이 된다. 그러므로 분단 속에서는 불가능하다.
/hhaak3695·한국일보 독자광장
한총련의 합법화는 이제는 이뤄져야 한다. 한총련에 대해 공부를 해보면 그 이유를 알 것이다. 과거의 사고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으면 시대의 변화에 대처할 수 없다. 지금 한반도는 남과 북이 평화 무드로 나아가고 있다.
/kjs7864·한국일보 독자광장
한총련 사면 검토와 관련해 개개인적으론 억울한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한총련이 그전의 잘못을 반성하고, 국민들에 사과하고, 좌파적인 북의 사상을 찬동하는 사고에서 탈피하는 자아개혁이 있으면 모를까…. 정부에서 먼저 사면검토 운운은, 국민의 정서를 너무 거스르는 처사가 아닌지.
/화랑관창·다음
단지 학생회 회장이었다는 이유만으로, 통일을 이야기하고 줏대 있는 자주를 요구하고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였다는 이유만으로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인물'로 설정하여 그 아까운 청춘들을 3개월에서 10년씩 가족도 한 번 만나지 못하는 수배자로 두는 것은 정말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고 월드컵을 치러낸 민족으로서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기에 하루 빨리 법적,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하여 이 문제를 해결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날씬·다음
말도 되지 않는다. 먼저 한총련이 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합법화는 그 다음 문제다. 그리고 그것도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국회와 법원이 결정할 문제다. 한 마디로 '노통' 자신이 황제라고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slions·한국일보 독자광장
합법화 이전에 필수조건으로 그들의 색깔이 어떤 것 인지가 확실해야 한다. 이제껏 그들이 보여준 모습은 김일성을 찬양하고 그들의 노선을 동조하는 것이었다. 북이 우리 한민족이고 우리의 소원이 통일인 것이 분명하지만 그들의 색깔이 우리에게 번지는 건 원치 않는다.
/princewotjd·한국일보 독자광장
일제가 일순간 언론과 집회의 자유를 어느 정도 보장하였죠. 그 이유는 음지에서 움직이는 우리 독립 투사들을 양지로 끌어내 좀더 수월하게 색출하고 잡아내기 위해서 였죠. 이번 한총련 합법화(의도)는 일제강점기의 그것과 는 다르겠지만 양지로 끌어냄으로써 위험요소를 줄이고 (양지로 나오면 과격과는 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적나라하게 공개함으로써 오히려 일반 국민들이 그것의 장단점을 파악, 올바른 선택을 하게끔 하는 적법절차가 아닐까 싶군요. /이승준·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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