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군의 서열 파괴 인사에 이어 경찰에도 대규모 물갈이인사가 점쳐지고 있다. 21일 취임할 예정인 최기문 청장 후보자가 "개혁인사를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밝혀왔기 때문이다.최 후보자는 18일의 인사청문회에서 "젊고 개혁적인 면이 어필해 후보자로 선정된 것 같다"고 답변했고 "조직 내에서 능력과 신망을 얻는 인사를 전면에 배치하는 등 조직문화를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경찰인사는 연공서열을 중시하던 관행을 탈피, 정부의 개혁드라이브에 보조를 맞춘 세대교체가 단행될 공산이 크다.
최 후보자를 제외한 이대길 서울청장과 성낙식 경찰청 차장 등 2명의 치안정감은 관례에 따라 용퇴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서울청장과 경찰청 차장, 경찰대학장 등 3자리의 치안정감 자리가 비는데 이상업 수사국장과 임상호 전남청장, 이근표 경기청장, 김중겸 충남청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자리는 수도치안의 책임자인 서울청장. 내부에서는 영남과 고시출신인 최 후보자의 경력과 충돌하지 않는 임상호 전남청장(간부후보·전남)과 이근표 경기청장(간부후보·제주 출신)을 유력후보로 올리고 있다. 2001년에 승진한 이들이 서울청장에 낙점되면 승진연도가 앞선 10명 정도의 '선배 치안감'을 제치는 셈이다.
치안정감 승진과 계급정년(4년)에 걸린 치안감의 용퇴까지 고려하면 치안감 승진인사는 6∼7명 수준이 될 전망인 가운데 김대식 감사관과 송인동 정보통신관리관, 이택순 교통관리관, 이한선 서울청 수사부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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