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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MMDA 특정금전신탁/떠도는 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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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MMDA 특정금전신탁/떠도는 돈 몰린다

입력
2003.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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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사태로 채권값이 폭락하면서 은행권의 특정금전신탁과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이 주목받고 있다. 주로 채권에 투자하는 투신권의 머니마켓펀드(MMF, 초단기 금융상품)에 몰려 있던 자금이 채권값 폭락으로 대거 이탈, 은행권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MMF가 단기 부동자금의 거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자금은 앞으로도 원금을 보장하면서 입출금이 자유롭거나(MMDA), 싼값의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특정금전신탁) 금융상품에 몰릴 것이라는 게 재테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MMDA

MMDA는 은행의 대표적 수시입출금식 예금. 시장금리에 따라 적용금리가 수시로 변경되며 자유롭게 돈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다.

이 상품은 고객이 은행에 맡긴 자금을 하루짜리 콜이나 대출 등을 통해 얻은 이익을 이자로 지불한다. MMF에 비해 수익률이 다소 떨어지지만 예금자보호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안정성에서는 더 유리하다.

이러한 안정성 때문에 SK글로벌 사태 이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SK글로벌 사태 이전인 10일 MMDA 잔액은 7조9,665억원이었으나 13일 8조7,449억원으로 7,784억원 정도 증가했다. 국민은행도 10일 7조2,349억원에서 13일 7조8,259원으로 증가, 같은 기간 총예금 증가액 9,311억원의 63%를 차지했다.

제일은행은 20일부터 31일까지 MMF 환매자금을 MMDA상품인 '일복리저축예금'에 예치할 경우 0.75∼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해준다. 가입금액이 1,000만원 미만인 경우 0.25%에서 1%,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미만은 2.0%에서 3.0%, 3,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은 2.5%에서 3.5%로 인상된 금리를 적용한다.

MMDA는 통장 잔액이 많을수록 이자를 많이 주는 차등금리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잔액이 최소 500만원 이상이 돼야 유리하다. 500만원 미만은 이자가 없거나 0.25%(국민은행)에 불과하다.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보통 1,000만원 미만은 0.5%, 3,000만원 미만은 1%, 5,000만원 미만은 2%, 1억원 미만은 3%, 1억원 이상은 3.8% 안팎의 금리를 준다.

특정금전신탁

채권값 하락(수익률 상승)은 채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일이지만, 아직 채권투자를 시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싼값에 우량 채권을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5년 만기인 국고채(국민주택 1종)의 경우 3월초만 해도 연 4.9%의 수준을 보였으나 SK글로벌 사태 이후에는 연 5.35%로 급등했다.

수익률이 급등했다는 것은 채권값이 떨어져도 살 사람이 별로 없다는 뜻이므로 결국 채권값이 그만큼 폭락했다는 의미다.

일반 직장인이 손쉽게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은행의 특정금전신탁을 이용하는 것이다. 특정금전신탁은 고객이 자신의 투자성향이나 투자목적, 투자기간을 고려해 운용자산까지 '직접 지정'하는 상품. 고객이 은행에 돈을 맡기면서 특정기업의 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를 사도록 지정하는 방식이다. 대개 주식형·채권형·혼합형(주식+채권)으로 운용자산이 나뉘지만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을 선택하면 된다.

외환은행 오정선 재테크팀장은 "위기가 기회라는 말처럼 요즘처럼 채권값이 떨어질 때는 오히려 채권투자가 고수익의 투자방법일 수 있다"며 "그러나 최악의 경우 원금마저 까먹을 수 있는 실적배당 상품이기 때문에 운용자산에 어떤 채권이 들어 있는지, 채권 발행회사의 신용도는 어떤지 등을 꼼꼼히 따져 문제 있는 회사채는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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