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9일 이라크 공격 개시에 앞서 하루 종일 공개 행사를 중단한 채 전쟁 준비에 몰두했다. 딕 체니 부통령,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콜린 파월 국무장관,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 등 전시 내각 구성원들과 공격 전략을 최종 점검했다.그가 공격 개시를 최종 결심한 것은 저녁 9시가 지나서였다. 로라 부시 여사와 저녁 식사를 하고 있던 그는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으로부터 "후세인이 이라크에 남아 있다"는 전화 보고를 받은 뒤 공격 명령을 내렸다고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부터 후세인 대통령과 두 아들이 함께 있을 가능성이 높은 장소가 파악됐다는 보고를 받았다. 미국 언론들은 첫날 공습이 바로 이 '기회의 타깃'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의 거리는 이날 오후 일찍부터 시민들이 귀가,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백악관, 의회, 정부 건물 근처 주변과 주요 시설물에는 테러 가능성에 대비, 경계가 한층 강화됐으며 공중 초계 비행 회수도 대폭 늘어났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세계 전역의 미국인들에게 이라크의 보복 테러 가능성을 알리는 경계령을 내렸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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