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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기다려라, 오노"/세계쇼트트랙선수권 내일 숙명의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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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기다려라, 오노"/세계쇼트트랙선수권 내일 숙명의 승부

입력
2003.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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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꼭 (김)동성이형이 억울하게 빼앗겼던 금메달을 찾아오겠습니다."한국 쇼트트랙의 기둥으로 부상한 안현수(신목고)가 숙적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를 상대로 진검 승부를 펼친다. 무대는 22∼24일 3일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2003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시즌 최종전인 이 대회는 500m와 1,000m, 1,500m, 3,000m에서 얻은 포인트를 합쳐 종합 우승을 가리는 방식으로 동계올림픽에 버금가는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직후 열린 지난해 대회에서는 김동성이 전관왕에 오르며 기염을 토했지만 오노가 불참했던 터라 사실상 이번 대회가 한국 선수와 오노가 올림픽 이후 처음 맞붙는 메이저대회인 셈이다.

아오모리동계아시안게임 3관왕 안현수는 오노와 리쟈준(중국) 등 강호들이 모두 출전하는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으로 발돋움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특히 월드컵시리즈 최종 6차대회에서 계주만 주력하고 개인종목에서는 최선을 다하지 않은 탓에 종합 랭킹에서 오노에 2점차로 밀려 우승을 놓친 아쉬움도 이번 기회에 함께 날려버리겠다는 생각이다.

안현수는 오노에 비해 한수아래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자신감에 차있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 3번이나 오노의 벽에 부딪혀 2위에 머물렸지만 마지막 정면승부를 펼쳤던 4차 월드컵 3,000m 슈퍼파이널에서 처음으로 오노를 제압, 정상에 오르며 그동안의 패배를 완전히 설욕했기 때문이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최은경(한체대)이 대회 종합우승 7연패를 노리는 중국의 양양A에 도전장을 던진다.

/바르샤바=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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