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은 지금 속옷 전쟁 중.'속옷이 월간 수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 품목으로 부상하면서 TV홈쇼핑 업체들이 불꽃 튀는 속옷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성 속옷류는 백화점에서 취급하는 고가 수입품과 전문점이나 재래시장의 중·저가품으로 양분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TV홈쇼핑사들이 유명 디자이너를 초빙해 고품질의 중저가 자체 란제리 브랜드(PB)를 선보이면서 속옷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고 있다.
패션 란제리 시장에 처음 뛰어든 업체는 CJ홈쇼핑. CJ홈쇼핑은 부도 상태에 있던 패션 디자이너 이신우씨를 초빙, 중저가 란제리인 '피델리아'를 선보이며 돌풍을 몰고 왔다. 9만∼19만원대로 백화점보다 저렴하면서도 디자인과 품질에서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젊은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피델리아는 2001년 4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500억원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했다.
LG홈쇼핑은 디자이너 랑유 김정아에 이어 2002년 가을부터 동양적인 느낌이 나는 수잔나 리가 디자인한 '르메이유'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국내 패션계 거장인 앙드레 김의 패션 란제리 브랜드인 '엔카르타'까지 자체 개발해 시판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디자이너 이영희가 제작한 속옷 브랜드 '라끄떼 이영희'를 출시하면서 전문 디자이너 란제리 시장에 불을 당겼다. '라끄떼'는 고가 란제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의류 전문 홈쇼핑인 (주)코리아홈쇼핑도 3만9,800원대인 여성 란제리 '마르조 로벨리아'를 출시, 서민층을 공략하고 있다
TV홈쇼핑의 란제리 브랜드는 굵직한 자수 무늬에 화려한 레이스와 강렬한 색상으로 고가 수입품과 유사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을 입는다는 점 때문에 미시족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홈쇼핑 관계자는 "TV홈쇼핑의 란제리는 가격은 할인점 수준인데 반해 디자인 등 품질은 수입품과 대등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남성 속옷도 패션화 쪽으로 가고 있어 내의 시장 판촉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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