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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라크 공격/ 시민단체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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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라크 공격/ 시민단체 반응

입력
2003.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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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시작된 20일 대부분의 시민단체들은 "명분 없는 전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시민들은 이라크전이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며 "인명이나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단시간 내에 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시민단체, 반전 목소리 고조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700여 시민단체로 구성된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은 미군의 바그다드 공습이 알려지자 이날 오후 1시 주한미대사관 옆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은 침략전쟁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실천은 "전쟁은 계획적인 대량 살육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노무현 정부도 미국의 패권 정책을 지지하는 파병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동실천과 미군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 범대위는 오후 7시 광화문 교보생명 앞에서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반대하는 항의시위를 벌인데 이어 22일 오후 4시 종묘공원에서 대규모 반전시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민주노총도 이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여의도와 명동, 광화문 등 서울시내 6개 지하철역에서 전쟁반대 캠페인과 전쟁반대 서명운동을 벌였다.

반전운동을 벌여온 '한국 이라크 반전평화팀 지원연대'와 민주노동당도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쟁 즉각 중단'을 호소했다. 한편 이라크 북바그다드 발전소에서 인간방패로 나섰던 배상현(28)씨는 이날 바그다드 시내로 돌아와 반전평화팀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 의외로 평온

시민들은 언론을 통해 시시각각 보도되는 전황에 촉각을 곤두세웠으나 개전 소식이 알려진 뒤에도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는 않았다. 서울시내 주유소와 할인매장 등 상가도 평소와 비슷한 정도의 손님이 찾는 등 전쟁으로 인한 사재기 현상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시민들은 전쟁에 대해 대부분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고려대 문과대 2년 윤지혜(21)씨는 "군인 뿐 아니라 많은 이라크 민간인에게도 피해를 입힐 수밖에 없는 전쟁을 반대한다"며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지 못한 이라크 침공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원 박종길(31)씨는 "전쟁 때문에 주가는 떨어지고 기름값은 오르는 최악의 경제 상황이 계속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전쟁이 빨리 끝나 주름진 한국경제에 새 빛이 비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문명을 파괴하고 생명의 존엄성이 훼손되는 전쟁이 발발해 안타깝다"며 "미국은 세계인의 평화 호소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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