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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민간인 재앙에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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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민간인 재앙에 직면"

입력
2003.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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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일어나면 미군의 최첨단 폭탄 세례를 맨몸으로 견뎌야 하는 이라크내 민간인 피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구호노력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국제적십자연맹(IFRC) 등 국제 구호단체들은 18일 "전쟁이 발발하면 이라크 내에서만 300만 명의 민간인이 피난길에 나서고 60만 명의 난민이 인접 국가로 쏟아질 것"이라며 이라크 국민들 앞에 닥친 엄청난 재앙에 국제사회의 지원과 동참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날 바그다드에서 키프로스로 철수한 유엔 인도지원국(OCHA)의 라미로스 로페스 다 실바 조정관은 "수 백 만의 이라크인들이 빈곤과 기아의 악몽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는 1,000만 명에게 식량을 공급하는 시나리오를 대비중이며 콜레라나 홍역 등 전염병이 돌고 영양결핍이 진행되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AI)와 옥스팜 등의 구호단체는 "미국과 영국은 전장에서 민간인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지뢰나 집속탄(集束彈) 사용을 자제하고 발전소 같은 민간시설의 공격을 피하라"고 촉구했다.

구호단체들은 이날도 이라크 내외곽에서 전시 민간인 긴급구호를 위한 준비작업을 벌였다.

국제적십자연맹과 적신월사(RCS)는 80명의 직원을 동원, 이란과 터키 시리아 요르단 등에 25만 명 규모의 난민 캠프를 준비중이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전쟁 기간에도 약 110명의 직원들이 이라크에 남아 피난민들에게 음료수 제공과 의료봉사 활동 등 구호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후원국들의 지원자금이 절대 부족한 데다 전쟁이 민간인들에게 미칠 피해의 규모가 확실치 않기 때문에 이 같은 노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경고했다.

예상 피해 91년 걸프전 당시 인프라 시설 대부분이 파괴된 데다 10여년 간의 금수조치의 영향으로 외부 충격에 대한 이라크 민간의 대응 능력은 수 일을 버티지 못할 것이란 게 이들의 분석이다.

구호단체 관계자들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미군의 주장과 달리 대부분의 스마트탄 공격 목표가 인구가 밀집한 바그다드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고 비난했다.

/김용식기자 jawohl@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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