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원래의 치아를 잘 관리하고 보존하여 쓰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그러나 충치나 잇몸병으로 치아를 빼는 일을 피하기는 어렵다. 치아를 상실한 경우 양 옆의 건강한 이에 의지해 보철물을 걸어주거나 뺐다 끼웠다 할 수 있는 틀니가 보편적인 치료방법이다. 의치에는 전체 치아를 모두 상실했을 때 치아와 잇몸의 형태를 재현해주는 완전틀니와 다수 치아를 상실하여 고정형태의 보철물 제작이 곤란한 경우 제작하는 부분틀니가 있다. 치아가 빠지면 치아를 지지해 주던 치조골이 흡수되면서(아래로 내려앉는 것) 악골의 형태마저 바뀐다. 심미적인 변화와 함께 말소리가 새는 등 기능적 문제가 발생한다. 틀니를 장착하면 음식물을 씹고 발음하는 기능이 회복될 뿐만 아니라 심미적으로도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물론 틀니는 자연치아와 같은 완벽한 기능을 하지는 못한다. 완전틀니는 치아가 전부 있을 때에 비해 약 25%밖에 씹는 힘을 발휘할 수 없으며, 잇몸뼈가 흡수되고, 말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틀니가 빠지는 등 단점도 없지 않다. 부분틀니를 끼우기 위해서는 건강한 이를 깎아야만 한다. 치과의학에서는 치아의 기능과 입안의 구조를 보다 오래 보존하기 위해 예전과 같은 건강한 치아를 이식하는 임플란트를 선호하기도 한다.
틀니는 왜 해야 하나 치아는 영양섭취 등 건강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실제 같은 나이의 노인 비교에서 틀니 장착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은 건강상태에서 많은 차이를 보였다. 치아가 없이는 미음이나 죽 등 유동식에 가까운 음식만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치아가 없는 노인들은 허리도 많이 휘고 노화가 빨리 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치아 상실로 저작 효율과 소화기능이 떨어져 다른 질환들을 불러오는 경우가 많다. 또 교합의 균형이 깨지면 악관절의 손상 등에 의해 척추만곡이나 신경통 등이 심해질 수 있다.
오랫동안 치아가 상실 된 채 놔두면 입 주위 근육이 수축 또는 변형돼 얼굴형태가 변하기도 한다. 간혹 남은 치아까지 다 뽑고 틀니를 하려는 노인들이 있는데 가능한 한 자신의 치아를 한 개라도 보존하는 것이 좋다.
틀니의 재료 틀니의 재료는 착용감이나 내구성 그리고 심미적인 면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을 뿐 절대적으로 좋은 것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틀니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잇몸과 닿는 부분 치아에서 힘을 받는 부분 음식을 씹는 부분이다. 부분 틀니는 남은 치아에서 힘을 받쳐 주며 음식을 씹는 힘이 잇몸과 치아로 골고루 분산이 되도록 해주어야 하므로 단단하면서 탄력이 좋은 금속을 이용한다. 흔히 메탈 금속이나 금을 사용하며 최근에는 티타늄을 쓰기도 한다. 각각 장단점이 있어 어떤 것이 좋다고 할 수 없지만 금이나 티타늄은 착용감이 좋다. 재료의 선택은 환자의 경제적인 능력과 강도, 탄력성, 착용감 등을 고려해야 한다.
잇몸과 닿는 부분은 보통 레진이라는 플라스틱으로 만들며 어떤 재료가 좋은가는 잇몸과 접촉되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의사가 판단해야 한다. 레진은 수리가 용이하다.
치아부분의 재료는 레진을 많이 사용하며 도재(세라믹), 부분적으로 금도 이용한다. 요즈음에는 도재와 레진의 중간 정도의 강도와 치아의 자연감을 많이 살린 특수 레진 치아도 있다.
틀니의 수명과 관리 완전틀니는 충치도 먹지 않고 풍치가 생길 염려도 없지만 부분틀니는 남아있는 치아가 못쓰게 되면 틀니 자체를 다시 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남은 치아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 틀니로 음식을 씹을 때 힘이 잇몸에 전달돼 잇몸 속 치조골이 낮아지기 때문에 2년에 한번은 잇몸과 닿는 부위를 수리해 주어야 한다. 인공치아와 자연치아는 강도가 달라 오래 사용하면 치아의 면이 닳는 경우가 있어 새로 제작해야 한다. 때문에 최소한 6개월에 한번은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잘 때는 틀니를 꼭 빼서 전용 세정액에 담가둔다. 하루종일 눌린 잇몸을 쉬게 해야 한다. 특히 수면 중에는 무의식적으로 이를 꽉 다무는 경향이 있으므로 틀니를 끼고 자면 잇몸 손상이 빨리 진행될 수 있다.
식사 후에 흐르는 물에 씻고 아침 저녁으로 틀니전용 칫솔로 닦아준다. 연마제가 많이 함유된 치약은 플라스틱 부위를 쉽게 마모시키므로 찬물 속에서 틀니 세정액을 이용해 소독하는 것이 좋다. 혹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플라스틱으로 된 틀니가 변형될 수 있다.
/이근우 교수 연세대 치과병원 보철과
● 틀니 사용시 유의사항
처음 틀니를 장착하면 잇몸에 상처가 생기고 아프다. 심한 경우 틀니를 빼고 다녀도 좋지만 치과에 내원하기 4시간 전에는 다시 장착해야 어느 부위가 아픈지 정확히 진찰할 수 있다. 환자 자신이 틀니를 변형시켜선 안 된다.
외모나 말할 때 어려움은 수주 내에 자연스러워진다. 어려운 발음은 크게 반복 연습한다.
침이 많이 나올 경우 사탕을 녹여 먹거나 찬물로 입안을 헹구면 좋아진다.
하루에 2번 이상 잇솔질을 해주고 간식 후에도 찬물로 씻어 깨끗이 보존해야 착색이나 음식물 침착이 줄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6개월에 한번씩 병원을 찾아 정기검진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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