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돼야 한다.첫째는 좋은 스윙, 둘째는 그 좋은 스윙이 결과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선택해야 하는 부분이다.
전자는, 레슨과 부단한 연습을 통해 올바른 자세를 습득하고 항상 일정한 스윙 메커니즘이 필드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인적인 부분이다. 후자는 좋은 스윙을 구사하였을 때에 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클럽과 관계된 것이다. 물론, 두 부분의 비중을 들자면 스윙쪽이 훨씬 더 중요하겠지만 자신의 경기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는 클럽에 대한 중요도가 점점 강조되고 있다.
골프클럽이란 반드시 고가라고 좋은 것은 아니다. 시중에는 아이언 한세트에 천만원을 호가하는 것들도 있지만 우리가 TV를 통해 확인하는 유명 프로들의 장비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모델들과 다를 바가 없다. 클럽의 가격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클럽과 골퍼와의 궁합이다.
골퍼들의 체형은 같을 수가 없다. 신장이나 팔·다리 길이, 근력, 유연성, 손의 크기도 제각각 다르거니와 클럽을 휘두르는 스윙스피드도 제각각이다.
또한 비슷한 체형이나 근력을 지니고 있다고 하더라도 스윙스타일에서도 차이를 갖게 된다. 골프클럽과 골퍼와의 궁합이라는 것은 이러한 개인의 차이에 근거를 둔다. 즉, 자신의 체형, 근력, 손 크기, 스윙스피드, 스윙스타일, 연습량, 핸디캡 등 저마다의 개인적인 특징에 클럽의 특성이나 사양이 얼마나 잘 조화를 이루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기성제품은 골퍼 개개인의 구체적인 욕구나 요구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대량으로 생산되는 클럽들은 통계를 통한 평균 골퍼들의 체형과 근력, 스피드에 맞추어 제품을 출시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체형이나 근력, 스윙이 평균적인 사람들에게는 잘 맞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골퍼들에게는 많은 불만을 불러올 수도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귀가 얇은 우리나라 골퍼들은 자신의 눈높이에 맞게 클럽을 선택하거나 피팅을 통해 리모델링하기 보다는 새로 나온 고가 장비에만 눈독을 들이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클럽과 궁합을 맞춘다고 해서 보기 플레이어가 갑자기 싱글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냥 마구잡이식으로 사서 사양도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와는 확연히 다른 면이 있다. 골프백에 2∼4타 정도의 핸디캡은 숨어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혹시 잘못된 클럽으로 고생을 사서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이켜 볼 일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자신에게 맞는 클럽 선택법과 피팅 방법을 소개한다.
/정재욱 B& J 대표·피팅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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