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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초가 과음 잦을땐 구강암 발생률 1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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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초가 과음 잦을땐 구강암 발생률 15배

입력
2003.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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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암은 입술, 혀, 입 주위에 많은 침샘들, 혀 밑바닥, 잇몸과 아래 그리고 위턱뼈, 뺨 등 구강주위 및 턱뼈에 발생하는 모든 악성종양을 말한다. 전체 암의 4∼8%(전체 암발생 빈도중 7위)에 해당한다. 남자는 4∼6%, 여자는 3∼4%의 빈도를 보이며 60대가 32.1%, 50대가 29.4%, 70대가 15.7%, 40대가 12.2%로 조사되었다. 최근 점점 젊은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다행히 입 안은 눈으로 관찰이 가능하고 간단한 검진으로 쉽게 암을 찾아 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이 입 안 현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치료 시기가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입안에 암이 발생한다는 사실조차 생소하게 여기는 이들이 많다.초기 증상 구강조직은 어떤 상처도 2주 정도면 낫는 특징이 있다. 입 안의 헌 상처가 2주가 지나도록 잘 낫지 않는다거나 특별한 이유없이 치아나 잇몸, 혀 등이 아프고 붓거나 감각이상이 있으면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하다. 구강암 환자들은 식사 중 생선가시나 이쑤시개에 찔렸다든지, 양치질 도중 생긴 상처가 낫지 않는다든지, 혀를 깨물었다든지, 평소에 자주 입안이 헐었다 낫던 것이 최근에는 잘 낫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구강암의 원인 다른 암처럼 흡연, 음주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약 4배, 특히 하루에 2갑 이상을 피우면서 과음을 할 경우는 약 15배나 구강암 발생율이 높다. 또 달리 잘 맞지 않는 틀니나 뾰족하거나 날카로운 치아가 지속적으로 뺨이나 잇몸을 자극하는 것, 만성 치주염을 동반한 불결한 구강위생상태도 원인이 된다. 바이러스감염이나 유전적 요인도 있다. 햇빛에 많이 노출되는 직업을 가진 경우 자외선에 의해 입술에 암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주로 서양인에 해당된다.

구강암의 치료 암의 진행정도에 따라 외과적 수술, 방사선치료요법, 항암치료요법 등을 단독 혹은 복합적으로 실시한다. 얼굴과 턱부위는 외부에 노출되어 있고 발음, 음식 씹기와 삼키기, 호흡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기관들과 인접해 수술에 제약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수술법과 재건술의 발달로 조기 발견, 치료한다면 수술 후 얼굴 변형이나 기능상 문제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이외에 암 진행을 억제하려는 약물요법 등이 시도되고 있으나 효과면에서 확실히 인정된 것이 없다.

모든 암이 마찬가지이지만 수술 후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구강 전암병소 암으로 진행되기 전 상태를 '전암병소'라고 한다. 처음엔 단순히 구강점막의 색깔이 변하는 정도라 환자 스스로 인식하기는 어렵다. 대부분 구강점막 표면이 벗겨지거나 궤양이 생겨 증상을 느껴야 병원을 찾는다. 대표적인 구강 전암병소로 백반증, 홍반증 등이 있는데 국소적일 수도 있고, 때로는 입안 전체에 퍼지기도 한다. 전암병소의 5∼40% 정도가 장기간에 걸쳐 구강암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법 담배를 끊고 술을 적게 마시는 것이다. 특히 구강에 만성 염증이 있으면 만성 산화성 스트레스를 유발, 산소유리기가 발생해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구강상태를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적으로 날카로워진 치아나, 치과치료 후 오랜 시간이 경과해 날카롭고 뾰족하게 변한 치과재료(아말감), 잘 맞지 않아 입안의 특정 부위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경우에도 구강암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치과 치료를 한 뒤에는 정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또 전암병소를 조기 발견 치료하는 것이 암 진행을 막는 방법이다. 육류나 방부제가 든 인스턴트 식품보다 야채, 마늘, 양파, 당근, 늙은 호박, 과일, 녹차 및 비타민 A·C·E 등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차인호 교수 연세대 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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