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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막힌 "돈脈"… 기업들 숨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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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막힌 "돈脈"… 기업들 숨차다

입력
2003.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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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위기와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 여파로 시장불안이 확산되면서 자금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주식시장의 장기침체에다 회사채 투매현상까지 겹쳐 직접금융 시장이 극도로 위축되면서 기업들의 자금난이 갈수록 심화할 조짐이다.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2월 기업들의 직접금융(주식+회사채)을 통한 자금조달 실적은 10조6,5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조8,981억원)보다 무려 17.4%나 감소했다. 특히 주식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실적은 전년보다 70.1%나 급감한 6,456억원으로 집계됐다. 1∼2월 기업공개를 통한 직접금융 자금조달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51.2% 줄어든 1,684억원에 그쳤으며,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액도 4,77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3.7% 감소했다. 이처럼 기업공개나 유상증자가 대폭 줄어들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주식시장 자금조달실적도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9.4%와 44.1% 줄어들었다.

회사채 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카드채(카드회사 발행 회사채) 투매사태 여파로 금융채 발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1∼2월 발행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6.8% 줄어든 10조97억원에 머물렀다. 특히 카드채는 연체율 급등과 경영부실, SK사태로 인한 불안심리로 전년 동기보다 발행규모가 무려 35.5%나 급감한 2조3,650억원을 기록했다. SK분식회계 파문으로 3월 들어 카드채 기피현상이 본격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발행실적은 앞으로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기업들의 투자위축을 반영하듯 신규투자를 위한 자금조달도 부진을 면치 못해, 1∼2월 일반회사채 발행액은 전년 동기대비 28.2% 감소한 3조633억원에 머물렀다. 신용등급별 발행규모는 BBB등급 회사채가 전년동기에 비해 43.7%, BB등급 이하는 53.4% 줄어든 가운데 중소기업 회사채는 지난해 1∼2월 730억원에서 올해엔 100억원으로 86.3%가 줄어 사실상 거래가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반적인 금리하락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발행이 줄어든 것은 카드회사의 경영부실 우려로 카드채가 시장에서 제대로 유통되지 않은 것이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주요 자금조달 창구인 직접금융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투자위축과 내수침체, 불황의 악순환이 우려된다"며 "대내외적 변수의 해소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말끔히 사라지지 않는 한 자금시장 경색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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