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뒤돌아보지 않고 한 우물만 판 덕분에 이렇게 큰 상을 받은 것 같습니다."19일 제30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주)다다실업 박부일(60) 회장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974년 모자 제조업체로 출발한 다다실업은 현재 모자 뿐 아니라 완구와 손가방 등을 만들고 있는 섬유제품 전문기업. 특히 스포츠 모자의 경우 전 세계시장의 45%를 점유하고 있는 알짜 기업이다.
지난해 1,530억원의 매출을 올린 다다실업은 생산제품 전량을 해외에 내다파는, 그야말로 수출기업이다.
박 회장은 "그 동안 사양산업이라는 이유로 은행에서 돈 빌리기도 힘들었다"며 "오히려 외부 지원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상을 받을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술개발에 대한 남다른 집념이 오늘의 박 회장과 다다실업을 이뤄냈다. 다다실업은 국내외에 무려 156개의 특허를 갖고 있다. 그는 "다른 기업들처럼 로열티를 지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자랑했다.
박 회장이 회사 운영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노사관계.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사원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하는 것은 물론, 게시판에 쏟아진 여론을 꼼꼼하게 챙겨서 정책결정에 반영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라크전과 북핵 사태 등 여러 불안요인으로 경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전 사원이 똘똘 뭉쳐서 좋은 제품만 만들면 어떤 위기도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천호기자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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