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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엔 핑크·오렌지색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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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엔 핑크·오렌지색 유행"

입력
2003.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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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엔 튀는 패션이 유행한다.'올 들어 오렌지색 립스틱과 핑크색 넥타이 등 밝고 과감한 패션 소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9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의 선두업체인 (주)태평양은 올해 들어 오렌지 컬러가 유행을 타기 시작하면서 오렌지색 립스틱 판매가 전체 립스틱 매출의 60%를 차지했다. 다른 업체들과 외국계 화장품 업체들도 밝은 오렌지색 립스틱과 매니큐어 판매가 예년보다 30∼40% 가량 늘었다.

남성 패션의 바로미터인 넥타이도 예년과 달리 핑크, 주황, 노랑 등 화사한 계통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예년에는 거의 팔리지 않았던 핑크색 넥타이가 올 봄부터 갑자기 인기를 끌며 전체 매출의 30% 가량을 차지했다.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의 한 수입의류 매장에서는 핑크색 넥타이가 품절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덩달아 노란색, 주황색 등 밝은 색상의 넥타이와 와이셔츠도 잘 팔려 올해 신사의류 매장은 과거 어느 때보다 화사해졌다.

유통업계 판매 담당자는 "통상적으로 '불경기일수록 미니스커트가 유행하는 등 화려하고 과감한 패션이 인기를 끈다'는 속설이 재현되고 있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송영웅기자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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