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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봄" 경주 떡, 서천 주꾸미, 논산 딸기 먹거리축제… 나른한 식욕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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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봄" 경주 떡, 서천 주꾸미, 논산 딸기 먹거리축제… 나른한 식욕 유혹

입력
2003.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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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함께 식욕도 나른해지는 계절. 맛있는 여행을 계획해보자. 때마침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풍성한 먹거리 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고도 경주에서 열리는 술과 떡의 잔치, 서천의 해변에서 맛보는 주꾸미 축제, 푸른 초원을 배경으로 한 논산의 딸기 축제 등이대표적이다.

경주 한국의 술과 떡 잔치 2003

애주가와 떡보들은 모두 모여라.

29일부터 4월3일까지 6일간 보문관광단지 내의 보문상가 광장에서 열린다.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우수 축제로, 올해로 6년째다. 전국의 인간문화재와 명인들이 빚은 술과 떡이 모두 집합한다. 각 60종씩 모두 120여 가지의 술과 떡을 맛볼 수 있다.

관광객이 참여하는 부대행사가 아기자기하다. 체험행사장을 아예 따로 만들어 운영한다. 떡매치기, 엿치기 등은 기본. 진달래 화전, 꼬리 절편, 수수 부꾸미 등 흔치 않은 떡을 만드는 방법을 시연한다. 전통 관례와 주도를 배우는 프로그램도 있다. 푸짐한 술과 떡을 상품으로 받는 경연대회도 있다. 술 이름 맞추기와 가래떡 썰기 경연이다. 애주가들과 한석봉의 어머니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혀끝과 손끝을 겨룬다.

올해 축제에서는 동북아 한·중·일 3개국의 6개 도시의 전통음식전이 마련된다. 한국은 전북 익산시, 일본은 우사 간자키 오바마 나라, 중국은 시안 지역이다. 전통음식을 제조하는 시범을 보이고 판매도 한다.

축제가 열리는 시기는 경주의 벚꽃이 만개하는 때. 경주에 들렀다면 남산에 한 번 오르자. 산 전체가 살아있는 불교 박물관이다. 한쪽 모퉁이를 돌면 불상이고 언덕을 넘으면 탑이다. 석굴암과 불국사 등 걸출한 유적에 밀려 대접을 받지 못했지만, 이젠 남산을 보지 않고는 경주를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동백꽃 주꾸미 축제

서천군 서면 마량리에서 30일부터 4월12일까지 열린다. 마량리는 봄과 가을 큰 먹거리 축제가 열리는 곳. 봄이면 주꾸미, 가을에는 전어다. 지역 주민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진행한다. 모두 성공적인 축제로 주민들의 주머니를 쏠쏠하게 만든다.

주꾸미는 몸길이 20㎝ 정도의 낙지과 연체동물. 산란기인 5월을 앞두고 잡힌 것이 특히 맛이 좋다. 잡는 방법이 독특하다. '소라방'이라는 것을 이용한다. 소라 껍질을 줄로 연결해서 바다 속에 드리운다. 주꾸미가 자기 몸을 보호하기 위해 껍질 속으로 숨는다. 때를 맞춰 소라방을 걷어 올리면 소라 껍질마다 주꾸미가 들어있다.

주꾸미의 요리법은 대략 4가지. 가장 간단한 것은 회. 낙지보다 덜 질기고, 오징어보다는 감칠 맛이 난다. 고추장에 무쳐 철판에 굽는 볶음은 여성과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메뉴이다. 비린내가 전혀 없고 익은 살이 꼬들꼬들해진다. 무침은 회와 야채를 함께 버무린 음식. 특히 향긋한 봄나물이 들어가면 바다와 들의 풍취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주꾸미 샤브샤브는 익히지 않은 것을 꺼려하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하다.

축제가 열리는 마량리는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흔치않은 서해안의 명소이다. 저녁이면 서해로 넘어가는 일출을 감상하고, 아침이면 역시 서해바다로 떠오르는 해를 구경한다. 또 하나의 명물은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된 동백나무숲.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있다. 평균 수령은 500년. 숲 정상에 동백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일몰의 명소이다.

2003 논산 딸기축제

군대를 다녀 온 사람이라면 흙바람 날리는 황토벌 정도로 기억되는 논산. 그러나 논산은 예쁘고 달콤한 봄과실 딸기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1997년부터 시민화합의 장으로 열어온 딸기축제가 전국적인 축제로 발전했다. 29일부터 4월13일까지 매주 토, 일요일 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논산의 딸기는 지속적인 품종 개량으로 완전히 '꿀딸기'이다. 적당한 일조량도 일조했다. 특히 천적농법을 이용해 농약이 없는 무공해 딸기를 생산한다.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은 청정딸기 수확체험. 1인당 3,000원 정도의 입장료를 내고 딸기밭에 들어간다. 딴 딸기를 그 자리에서 직접 먹을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자연 교육의 장으로 어른들은 추억을 되새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관촉사 은진미륵, 탑정호, 계백장군묘, 대둔산 계곡 등 논산의 명소를 두루 돌아보는 것도 잊지 말도록.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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