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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위 부위원장에 개혁학자 임명 "이동걸 후폭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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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위 부위원장에 개혁학자 임명 "이동걸 후폭풍" 예고

입력
2003.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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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되면서 금감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개혁 장관, 안정 차관' 이 참여정부 조각의 기본 방향이었지만, 예상을 깨고 젊고 개혁적인 학자 출신이 공무원 조직의 '좌장' 격인 차관(부위원장) 자리를 맡게 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조직 쇄신 차원의 물갈이 인사 등 대대적인 '인사 후폭풍'이 몰려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1953년 경북 안동 태생인 이 신임 부위원장은 금감위 김석동 감독정책1국장(행시 23회)과 경기고 68회 동기. 단순 비교는 무리가 있지만, 전임 유지창 부위원장의 행시 기수(14회)를 감안할 때 부위원장 자리가 파격적으로 젊어진 셈이다. 이 때문에 기존의 공무원식 서열관행 상 고위직에 대한 세대교체 인사가 어느 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후속인사 논의가 가장 활발한 자리는 임기직인 1급 상임위원. 양천식 위원(증권선물위원회·16회)과 이종구 위원(금감위·17회) 등 2명의 상임위원이 모두 임기를 1년 넘게 남겨둔 상태이지만, 이 부위원장의 고교 및 대학 4년 선배들인데다 경제부처 1급 인사까지 맞물려 있어 '교체' 쪽으로 기우는 양상이다. 이 경우 외부 파견근무 중인 이우철 민주당 수석전문위원(18회)과 남상덕 전 청와대 금융비서관(16회) 등이 서열상 후임으로 꼽히고 있지만, 쇄신인사와는 거리가 있어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 한편으로는 대통령직 인수위 파견근무를 한 문재우 기획관리실장(19회)을 비롯, 일부 국장급에서의 발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 부위원장의 입성과 함께 금융감독원에도 인사태풍이 예상된다. 당장 정기홍 부원장이 4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데다 조만간 이성남 부원장보가 국민은행 감사로 옮길 예정이어서 임원급에 대한 후속인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감원에도 이 부위원장과 경기고 동기인 이길영 감독총괄국장을 비롯해 대학 동기나 선배들이 간부급에 상당수 포진하고 있어, 인사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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