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관투자가들이 '한국대피 경보'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한국은 전망이 불확실하니 투자자금을 대만쪽으로 옮겨라'는 것이 경보의 골자이다.시장 반등을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는 내국인 투자자에겐 안된 일이지만, 각종 악재와 SK쇼크로 만신창이가 된 국내 시장에 대한 해외의 우려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신호인 셈이다.
최근 메릴린치에 이어 골드만삭스증권은 18일자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내 투자위험 요인이 높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가 과매도 상태이며 랠리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나 향후 반등의 지속성 여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직접적으로 SK글로벌 분식회계 파문에 따른 기업회계 관행에 대한 불신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신용위험이 해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어 "경제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될 경우 한국 증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다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설 수 있는 점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반면 대만의 경우 구정 이후 증시가 급격히 하락, 좋은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대만 증시 투자의견은 '시장비중'으로 높였다.
이에 앞서 메릴린치는 이달초 유사한 지적과 함께 국내 증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두 단계 낮춘 뒤, 역시 대만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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