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마트와 하이마트가 최근 TV에 나란히 새로운 CF를 내놓고 뜨거운 광고전을 벌이고 있다. 복합전자 유통업계의 라이벌로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여온 두 업체가 CF를 통해 일종의 대리전을 치루고 있는 셈이다.선수 친 테크노마트
선수를 친 것은 테크노마트. 지난해 3월 이후 CF 방영을 중단했던 테크노마트는 이 달초 1년 만에 CF '전자영웅' 편을 통해 TV 광고를 새로 시작하며 대대적인 광고전에 돌입했다. 가수 김창완과 신세대 탤런트 서민정이 각각 아버지와 딸로 출연, 서로 자신의 구미에 맞는 전자제품을 사기 위해 공중에서 화려한 무공을 뽐내며 한판 대결을 펼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테크노마트가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전자제품 종합매장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부녀가 함께 출연하는 장면을 그린 이 CF는 와이어를 이용한 무술연기가 '와호장룡' 등 중국 무협영화 못지않게 실감난다는 평가. 테크노마트 양승원 대리는 "지난해 월드컵 등을 고려해 TV CF를 중단하고 매장 내 판촉행사나 이벤트 등에 치중했는데, 올해에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격에 나선 하이마트
허를 찔린 하이마트도 반격에 나섰다. 지난해 성악을 전공했던 탤런트 김현수를 내세워 오페라 아리아와 비슷한 분위기의 CM송으로 톡톡한 광고효과를 보았던 하이마트는 올해는 '해설 CM 시리즈'를 새로 내놓았다. MBC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결정적 장면'이란 코너를 진행하며 인기를 모았던 성우 이철용씨의 목소리를 배경으로 최근 결혼한 탤런트 부부 유준상과 홍은희가 출연한다.
디지털 TV가 없는 신혼부부가 주말 저녁 '주말의 명화' 배경음악이 흘러나오자 갑자기 하던 일을 멈추고 대형 디지털 TV가 있는 하이마트 매장으로 달려간다는 것이 CF의 주요 내용. 하이마트측은 올해 방영될 CF에 계속 유준상, 홍은희 부부를 출연시킬 계획이다. 연예인 부부의 실제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겠다는 속셈이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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